"옥시의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박동석 옥시RB 대표가 28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개최한 2일차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날 황전원 위원은 박 대표에게 "피해 지원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사참위는 피해 기준이 개선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부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정부가 인정하는 피해가 많아질 것이고 이분들에 대해서도 배·보상을 진행해야 할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황 위원은 "이는 옥시만이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가습기살균제 전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옥시는 단독 사용자 외에도 공동 사용자에 대해서도 배상을 진행해왔다. SK나 애경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위원은 "피해 인증자가 너무 적기 때문에 공동사용이나 단독사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배상을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태에 책임이 있는 모든 기업들이 참여해서 기금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배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박 대표에게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저도 옥시 대표이기 전에 한국사람"이라며 "피해 구제에 있어 올바른 길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나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겠다. 피해자분들께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배·보상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다수의 당사자, 장기간에 걸친 복잡한 문제기 때문에 RB코리아 단독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했다.
또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하지만 본사로부터 자금을 충당받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로 생산 판매했던 SK케미칼과 정부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 회사를 포함해서 공동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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