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출산율 '뚝'"…中으로 눈돌리는 분유업계
"고령화에 출산율 '뚝'"…中으로 눈돌리는 분유업계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8.29 17:00
  • 수정 2019.08.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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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출산율까지 0명대로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유업계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를 딛고 다시 현지 시장 공략에 불을 지피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유류 생산실적은 2018년 2조4232억원으로 전년 2조5893억원 대비 6.4% 감소했다. 또 발효유류와 가공유류도 20% 이상 줄었다.

특히 유가공품인 영‧유아식 분유는 지난해 3692억원으로 2017년 3965억원 대비 6.9% 감소해 저출산 현상이 우유, 유가공품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 확정치'를 보면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한 명의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이번에 발표된 확정치는 2019년 4월까지 신고된 2018년 출생아 자료를 토대로 한 수치다.

중국 신생아는 2016년 2300만명에서 2017년 1723만명으로 600만명이 줄었고, 지난해 1523만명으로 200만명이 감소했으나 한국의 2018년 신생아 수인 32만 7822명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중국 분유업계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서 타격을 받았다. 중국 소비자들이 비싼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해외 업체들이 대거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 분유는 2017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기점으로 수출액이 곤두박질쳤었지만 올해 1~7월 대중국 분유 수출액은 409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소폭 증가해 회복 징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 분유업계에서도 다시 시장 공략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매일유업 중국 특수분유 2종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중국 특수분유 2종 [사진=매일유업]

최근 매일유업의 섭식장애 아동용 특수 분유 2종은 중국 수출 기준을 통과해 정식 통과 됐다. 이번에 중국 수출 기준을 통과한 특수분유는 무유당분유와 조산아분유 2개 제품이다. 해당 제품들은 중국 특수의학용도조제식품(FSMP)에 정식으로 등록돼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FSMP는 중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 감독하는 식품유형이다. 품질과 안전이 입증된 제품에 한해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에 특수분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FSMP에 정식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FSMP는 2016년 7월 관련 법규가 공고돼 지난해 말까지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 1일부로 등록되지 않은 제품은 수출이 전면 금지돼왔다. 현재 중국 FSMP 배합 등록에 성공한 기업이 단 9개 기업으로 매일유업은 2017년 영유아조제분유 배합 등록 성공에 이어 이번 달 FSMP까지 등록에 성공한 유일한 국내기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FSMP 등록 성공은 중국 정부가 자사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모두 인정한 결과로 큰 의미가 있다"며 "매일유업은 품질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2008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재 3개 브랜드 '애씨마마 상운', '수애사', '희안지'의 9개 제품을 수출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 창립 이래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우리 힘으로 만든 분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누적 수출액은 4000억원, 분유수출량은 3만톤에 달한다"며 "중국시장에서 분유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대만 위강그룹과 분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중화권 공략에 나섰다. 수출액은 2024년까지 1억달러(한화 약 1213억원) 규모를 전망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프리미엄급 분유로 브랜드 작업을 마치는 대로 중화권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롯데푸드는 강원도 횡성 1공장에서 생산하는 '위드맘', '그랑노블', '희안지' 3개 브랜드를 등록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 신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평택포승 2공장 생산 분유 브랜드를 중국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위강그룹과 함께 롯데푸드의 분유 신제품을 1차로 대만, 홍콩, 마카오에 판매하고 제품 배합비 등록 완료 후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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