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첫 입장 발표…"미래 준비할 기회 달라"
삼성,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첫 입장 발표…"미래 준비할 기회 달라"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8.29 17:16
  • 수정 2019.08.2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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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입장문서 반성과 재발 방지 다짐
계속되는 수사로 리더십 마비…실적 악화, 일본 규제 등 악재도 잇따라
재계 "삼성 내부서 느끼는 위기감 훨씬 심각…답답함·위기감 증폭"
이인재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가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직후 대법원 법정동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이인재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가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직후 대법원 법정동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에 대해 파기환송을 결정한 가운데 삼성이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말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화 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희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반성과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기소, 1심 실형 판결, 2심 집행유예 판결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삼성 내부의 답답함과 위기감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아예 도태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맞서 이겨낼 수 있도록 ‘위기를 돌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선고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반성의 뜻을 밝혀 과거의 관행과 잘못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수사를 낳고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경영진이 여론재판의 피의자 신분이 돼 리더십이 마비되는 악순환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년여간 삼성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가 이어지며 리더십과 내부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국정농단과 관련한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이재용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수장들의 구속,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력 사건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파생된 노조 수사 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삼성은 실적 악화,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퍼펙트스톰’을 맞았다. 

잇따른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오너의 비전과 경영진의 실행력, 임직원들의 도전정신이 필요하지만 계속되는 수사와 압수수색으로 오너와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 전체가 위축돼 있어 위기 돌파를 위한 동력이 모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리더십 위기 등으로 3년여 시간 동안 미래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며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절박감에 반성과 재발 방지를 다짐하면서 ‘더 늦으면 안된다.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방청이 끝난 직후 대법원 외부 전경.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29일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방청이 끝난 직후 대법원 외부 전경.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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