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맹이 언제 얘긴데... "이념의 굴레" 박원순의 '뜬금 조국 두둔'
사노맹이 언제 얘긴데... "이념의 굴레" 박원순의 '뜬금 조국 두둔'
  • 윤여진 기자
  • 승인 2019.09.01 14:39
  • 수정 2019.09.0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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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페이스북, "청년 조국은 헌신적이고 열정이 넘쳤다"
지난 2011년 9월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당시 변호사와 조국 당시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서울 남산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9월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오른쪽) 당시 변호사와 조국 당시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시민들에게 둘러쌓인 채 서울 남산 일대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63) 서울시장이 1일 "치열했던 삶을 이념의 굴레로 덧씌워 송두리째 폄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자진 사퇴 압박에 몰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1994년 창립된 시민단체 참여연대에서 이듬해부터 9년간 사무처장을 지낸 박 시장은 중간에 사법감시센터에 합류한 조 후보자와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 저는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조국 후보자를 지켜봐 온 사람 중 하나"라며 "암흑과도 같은 시대, 청년 조국은 헌신적이고 열정이 넘쳤다"고 적었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 시절 조 후보자와 자신의 인연에 대해 "사법감시센터를 함께 운영했고, 인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법치주의가 온전히 작동되는 일에 우리는 청춘을 바쳤다"고 소개하며 "그의 치열했던 삶을 이념의 굴레로 덧씌워 송두리째 폄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나아가 조 후보자에게 씌워진 '이념의 굴레'의 배경으로 "그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 하게 될 '사법개혁'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미국이나 독일처럼 허위보도나 가짜뉴스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우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조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이같은 박 시장의 옹호는 노태우 정부 시절 조 후보자가 반국가단체로 분류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에 가입한 이력을 두고 한국당이 시도한 이념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12일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문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이념 공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지 오래라는 점에서 이같은 박 시장의 두둔은 다소 현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노맹 공세'가 있은 지 이틀만인 지난달 14일 조 부호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둘과 함께 투자한 사모펀드가 문제가 되면서 청문회 쟁점은 조 후보자 개인에서 일가족으로 급격하게 기류가 변했다. 그 이후로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시절 작성한 병리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점,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이 이혼한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청구한 소송에서 변론을 포기해 학교재단에 100억원대 빚을 지게 한 것이 청문회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모친, 부인, 딸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야 오는 2~3일 예정된 청문회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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