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영국의 근친결혼 1만3천건 '충격'... 실제보다는 훨씬 많은 것 추정
[WIKI 프리즘] 영국의 근친결혼 1만3천건 '충격'... 실제보다는 훨씬 많은 것 추정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19-09-06 15:45:52
  • 최종수정 2019.09.08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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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근친결혼 사례가 1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에서 근친결혼 사례가 1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에서 근친결혼 사례가 1만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자들은 1만3,200건의 근친결혼 사실을 발견했으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6년 연구자들은 유전자 데이터를 작성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설립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의 DNA와 특정 질병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자들은 그 결과 영국 전역에 걸쳐 1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극한적인 근친결혼의 결과로 태어난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로익 옌고가 이끄는 퀸즈랜드 대학의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진들은, 2006년과 2010년 사이에 자발적으로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 나이가 40살에서 69살 사이, 456,414명의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125건의 극한적인 근친결혼 결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데일리 메일(dailymail.co.uk)>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를 영국 인구에 대입하면 13,200명 정도가 극한적 근친결혼의 결과로 태어난 셈이 된다.

이번 연구는 형제, 조부모, 고모, 삼촌(작은아버지)과 같은 1촌이나 2촌 관계의 혈족을 대상으로 배타적으로 행해졌다. 가족 내 결혼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직계 사촌 간의 결합은 의도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많은 나라들에서 이들 직계 사촌 간의 결혼은 근친성이 비교적 덜하다고 인정하고 오래전부터 법률적으로 허용하거나 문화적으로 용인되고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건강 영향 평가는 비교적 자료가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극한적인 근친결혼 비율이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 외에도, 이러한 극한적 근친결혼 결과 사람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생식(生殖) 문제에서 부정적 건강 평가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로익 옌고와 연구진들은,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자료군으로부터 잠재적인 극한적 근친결혼의 경우들을 모두 찾아내기 위해 인간게놈(genome)의 동형 접합성(homozygosity)을 들여다보았다. 동형 접합성은 어떤 사람의 유전자형이 동일하게 뻗쳐있을 때 발생한다. 다시 말해, 이들 유전자 코드의 섹션들이 같은 부모로부터 나왔음을 의미한다.

피실험자의 동형 접합성이 10% 이상이라면 원인이 극한적 근친결혼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연구진들은 이런 식으로 125건의 사례를 찾아낼 수 있었다.

“거의 50만 명에 육박하는 샘플을 대상으로 인간게놈에서 10% 혹은 그 이상의 동형 접합 가능성을 계량화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입니다.”

옌고 박사는 이렇게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를 통해 출간되었으며, 수많은 생리학적, 인지적, 면역학적인 건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폭넓은 건강상의 문제는 왜소한 키처럼 비교적 육체적 손상과 거리가 먼 증상부터 인지 능력의 결여나 낮은 임신율, 그리고 폐 기능 장애처럼 심각한 증상에 걸쳐 다양하다. 또, 연구진은 근친결혼으로 태어난 자손들이 그렇지 않은 부모에게서보다 어떤 병이든 질병의 발병률이 44%까지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게다가 연구진들은 극한적 근친결혼 현상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퍼져있음도 알게 되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3,652명당 한 명꼴로 근친결혼의 증거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수치는 그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극한적 근친결혼을 조사했던 다른 조사 결과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조사 수치는 5,247명당 한 명꼴이었다. 후자에 속하는 수치는 근친상간 범죄를 조사한 경찰의 보고서를 통해 취합한 결과이다. 경찰의 조사 수치는 실제보다 낮게 취합되었을 수 있으므로 신뢰성이 떨어진다.

이번에 연구를 통해 새롭게 제시된 수치의 신뢰성과 관련하여 특별이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무엇보다, ‘영국 바이오뱅크’ 측에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이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사람들이었고, 중립적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들이 평균보다 건강한 사람들이며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극한적 근친결혼이 영국 전체 내에서 실제로 차지하는 비율을 이번 우리 조사로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옌고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 바이오뱅크’는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표집이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극한적 근친결혼 결과 태어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실험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의 집필진들은 이렇게 기록했다.

“그러므로 극한적 근친결혼의 결과로 조사된 수치는 실제보다 훨씬 낮게 작성되었을지도 모릅니다.”

wik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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