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태풍 특보' 해제 '링링'...정부 "피해 복구 집중"
[포커스] '태풍 특보' 해제 '링링'...정부 "피해 복구 집중"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9.08 07:15
  • 수정 2019.09.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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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태풍 특보는 전날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모두 해제됐다. 서울 등 중부 지방에만 남아있었던 태풍 특보도 모두 해제되고 대신 강풍·풍랑 특보로 변경됐다. 기상청 태풍 현황·전망 속보도 종료한다.

같은 시각 경기지역은 강풍특보도 대부분 해제됐다. 수도권 기상청은 해당 시각을 기준으로 경기도는 강풍경보에서 강풍주의보로 하향했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은 서해를 통해 북상 중으로 전날 오후 2시 30분께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km 지역에 상륙, 북한을 관통해 이날 밤 자정을 기점으로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링링은 북상하며 세력이 차츰 약해지고 있다. 태풍은 바다에서는 수증기로 발달하다가 육지에서는 지면과 마찰로 약해진다. 이에 따라 오늘 정오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50km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며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현재 우리나라는 태풍 링링이 남긴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농가 피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태풍 피해 농업인 대책을 추진, 추석 연휴 이전 가능한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링링이 지나가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전국적으로 속출했다. 경기지역 61세 남성, 인천지역 38세 남성, 충남 보령지역 75세 여성이 사망하며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상자도 잇따랐다.  

서울지역은 서울지방경찰청 집계 결과 전날 오후 6시 기준 33명이 부상 당했다.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 곳곳에서 구조물이 떨어지고 신호등, 가로수가 쓰러졌다. 

이날 태풍 피해 신고만 1710건이 접수됐다. 나무 쓰러짐 신고 298건, 간판 등 구조물 낙하 신고 610건이다. 신호기 18대가 파손됐고 45대가 고장 났다. 차량은 129대가 파손됐다. 

앞서 이날 오전 도봉구 창동 한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차 1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강남구 세텍 전시장 주차장에서는 대형 간판이 쓰러져 주차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강풍에 외벽 마감재나 빌딩 외장재가 떨어지면서 파손 사고도 속출했다. 

경기지역은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 3시 5분께 파주 연다산동 골프 연습장 건물 지붕에서 보수 공사 중이던 61세의 이 모 씨가 강풍에 뜯겨 날아온 골프 연습장 지붕 패널에 맞아 숨졌다. 

초속 42m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신고만 2600여건이 발생했다. 전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파악 결과 소방당국이 지원한 안전조치는 2647건에 달한다. 도로 장애 311건, 간판 730건, 주택 153건, 기타 1453건 등이다. 

경기 북부에서는 정전이 잇따랐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2동에서 건물 옥상 적재물이 떨어지며 전선이 끊겨 일대 정전이 됐다. 파주시도 정전으로 1884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태풍 링링으로 전국적으로 정전을 경험한 가구는 16만1646가구다. 전날 오후 자정께 약 85%인 13만6790가구가 복구됐다. 나머지는 복구작업 중이다. 한전은 협력사 1698명을 포함, 7515명이 비상 근무하고 있다. 

이외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여객선 운항 통제도 지속됐다. 항공기는 13개 공항 국제선 71편, 국내선 161편 등 232편이 결항했다. 목포·마산·여수 등지 100개 항로 여객선 165척도 뜨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전국 농경지 7145헥타르(ha)에서 벼가 쓰러지고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충남 예산지역 사과, 전남 나주 배 등 과수 농가 등은 추석 물품은 출하를 끝낸 상태지만 저장용 수확을 앞두고 피해를 입었다. 한 사과 과수원에서는 6년생 홍로 사과나무 150그루가 한꺼번에 쓰러지기도 했다. 링링이 서해지역으로 북상하며 경남지역은 과수 농가 피해가 적었다.

이외 전북 김제평야 지역을 비롯해 전주·남원·순창·무주·고창 등 농가 벼 쓰러짐 피해가 컸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2000여마리가 질식사하고 돼지 500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가 피해 대책을 수립,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벼 등 쓰러진 작물은 조기 수확하거나 일으켜세워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떨어진 과일은 숙기·신선도에 따라 가공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피해인 만큼 농가가 안심하고 추석 명절을 보내도록 재해보험금·재난지원금 이외 추가 지원수단도 모색한다.

한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북한도 피해가 컸다. 전날 오후 2시경 황해남도 강령반도 옹진군과 해주시 부근 상륙한 태풍은 개성시와 황해북도 사리원시, 남포시를 통과해 오후 6시쯤 평양시 서쪽과 평안남도 남부 대동군과 평원군 일대를 강타했다. 

중앙TV에 따르면 이로 인해 해주·개성·사리원·함흥 등지 도심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공공건물도 파손됐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까지 태풍 대응책으로 도배하고 조선중앙방송도 지역·부문별 방재 노력현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처럼 북한이 태풍에 신속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사회 제재에 맞서 자력갱생, 경제발전에 주력해온 상황에서 자연재해까지 겹치면 정치·경제적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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