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현 권력도 걸리면 죽는다. 후회하게 될 지도...” 두 달 만에 현실로 나타난 정두언의 예언
[WIKI 인사이드] “현 권력도 걸리면 죽는다. 후회하게 될 지도...” 두 달 만에 현실로 나타난 정두언의 예언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9.09 07:04
  • 수정 2019.09.09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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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문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정두언 전 의원. (왼쪽부터)
조국 파문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고 정두언 전 의원. (왼쪽부터)

"지금 권력도 윤석열 총장 임명되면 굉장히 긴장해야 될 겁니다. ‘걸리면 죽는다'죠." (정두언)
"어마어마한, 살아 있는 권력도?" (앵커)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정두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초대형 토네이도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8일 "부인이 기소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자니 여론이 걱정되고, 임명을 취소하자니 검찰개혁이 좌초가 우려되는 등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라고 답답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6일 ‘맹탕 청문회’라는 비난을 받을만큼 ‘한 방’이 없어 장관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갈 듯 했으나, 청문회 막바지에 이뤄진 검찰의 ‘조국 배우자 기소’는 새로운 태풍의 서막이었다.

검찰이 지난달 말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기관, 대학교 등에 압수수색을 단행할 때만 해도 야권 일각에서는 ‘분명히 청와대와 막후 조율 속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조국 배우자 기소는 이같은 추측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결국 검찰의 기소와 적극적인 수사는 현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에 대해 검찰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검란(檢亂, 검찰의 난)이다’, ‘친위 쿠데타이다’ 등등 현 상황에 대해 많은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개월 전 타계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자살하기 나흘 전인 지난 7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지금 전체 대한민국 검사 중에서 검찰총장감을 꼽으라면 윤석열만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보아온 윤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은 ‘보수’인데 “문 대통령이 임명한 것도 대단한 용기다”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 사람은 여야를 떠나서 그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검찰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면서 “그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보아온 윤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고 기개가 있다”면서 “지금 권력도 윤석열 총장 임명되면 굉장히 긴장해야 될 것이다. ‘걸리면 죽는다’”라고 말했다.

설마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겠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는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도 나타나야 한다”며 “지금까지 그런 검사가 더러는 있었지만 이탈리아 피에트로 검사가 이탈리아 정치를 바꿨듯이 검찰 권위가 제대로 서면 정치도 제대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두언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두언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방송이 나간 지 나흘 뒤인 7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했다.

같은 날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틀 후 정두언의 빈소를 찾은 윤석열 총장은 “존경하는 선배인데, 안타깝다. 현실 정치 외에도 역사나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 평소에도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칼의 소유권 자, 그리고 그의 페르소나에 칼을 휘두르는 자...

정국이 어디로 전개될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이가영 기자]

 

정두언 "윤석열 임명은 용기, 현 권력도 걸리면 죽는다" [노컷뉴스 2019. 7. 16]
https://www.nocutnews.co.kr/news/5181393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뉴스를 쏟아내는 코너. 우리 정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월간 정두언. 오늘도 정두언 전 의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목소리가 오늘 유난히 밝으십니다.

◆ 정두언> 김현정 씨만 보면 밝아지네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렇게 좀 훈훈하고 웃을 수 있는 얘기만 하면 좋은데 이슈들은 늘 좀 무겁고 그래요.

◆ 정두언> 원래 그런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 정두언> 좋은 이슈가 별로 언론에서는 안 다루잖아요, 무거운 이슈만 다루고.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오늘은요. 제가 이슈를 한 세네 개 골랐는데 뭐부터 해야 될지를 제가 잘 몰라서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봤어요. 제가 키워드를 던질게요. 고르세요, 그중에. 첫 번째 윤석열 후보자, 검찰총장 후보자. 일본 얘기가 있고 국토위원장 자리 소동 얘기가 있고 우리 한국당 지지율 얘기가 있고. 뭐 고르시겠습니까?
 

◆ 정두언> 지금 말한 순서대로 하죠.

◇ 김현정> 저 그냥 던진 건데 이 순서 괜찮으세요?

◆ 정두언> 괜찮아요.

◇ 김현정> 오케이. 윤석열 후보자 얘기부터 가겠습니다. 인사 청문회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두언> 잘 나가다가 이제 막판에 반전이 생겼는데 제가 볼 때는 문제가 있는 부분이에요. 그건 잘못된 거죠. 그렇지만 이제 전체적으로 볼 때는 큰 하자는 없다. 이렇게 결론인데. 왜냐하면 그 흔한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논문 표절 하나도 없어요.

◇ 김현정> 없더라고요.

◆ 정두언> 7대 기준, 5대 기준에 하나도 안 걸려요. 여태까지 인사 청문회하면서 그런 거 처음 봤어요. 그런데 이제 과거에 후배를 좀 보살피다가 생긴 일인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 김현정> 정리 다시 한 번 할게요. 일단 막판에 불거진 위증 논란 문제. 후배 검사의 형인 용산 세무서장한테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그 당시 기자한테는 말했는데 청문회장에서는 소개 안 해 줬다라고 얘기했던 거. 일단 해명은 나왔습니다. 당시 후배 검사가 모략에 걸린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후배 검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기자한테 내가 변호사 소개한 거라고 둘러댄 거였다. 그때 기자한테 한 말이 틀린 거지 청문회장에서 한 거는 위증 아닙니다라고는 해명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 행위는 맞지 않다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렇죠. 그러니까 어쨌든 검사들이 사건에 개입을 하는 건 옳지 않은 거죠. 그런데 직접 개입을 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개입한 꼴이 됐는데 저는 그 부분은 잘못됐다고 인정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지금 전체 대한민국 검사 중에서 검찰총장감을 꼽으라면 윤석열만한 사람이 없다 이거죠.

◇ 김현정> 그 정도까지 보세요?

◆ 정두언> 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여야를 떠나서 그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검찰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믿거든요. 그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냥 청문회장에서의 윤석열 후보자 모습만 보신 건 아닐 테고 원래도 좀 계속 지켜봐오던 분입니까?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이분을 아십니까?

◆ 정두언> 남자답고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친한 거는 아닌데 하여간.

◇ 김현정> 쭉 봐온 걸로는. 남자다운 것도 기준인지 모르겠는데 그 말씀은 그러니까 대담하다. 이런 말씀이에요?

◆ 정두언> 정정당당하다.

◇ 김현정> 여자들도 정정당당합니다. (웃음)

◆ 정두언> 죄송합니다. 실수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정정당당한 검사로 봐온 걸로. 그리고?

◆ 정두언> 하여간 기개가 있잖아요.

◇ 김현정> 기개가 있고.

◆ 정두언> 어려운 일이라도 피하지 않고 쉬운 일을 쫓아가지 않고 그러기 힘들죠.

◇ 김현정> 권력을 따라서 휘둘리는 검사들도 있잖아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 정두언> 대부분이 그랬죠. 그런데 유일하게. 지금 권력도 윤석열 총장 임명되면 굉장히 긴장해야 될 겁니다. ‘걸리면 죽는다죠.’

◇ 김현정> 윤석열한테 걸리면 죽는다?

◆ 정두언>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어마어마한 살아 있는 권력도?

◆ 정두언>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요.

◇ 김현정> 그 정도 인물이에요?

◆ 정두언>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두언 전 의원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어떤 인물을 놓고.

◆ 정두언> 그리고 그런 사람도 나타나야죠,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그런 검사가 뭐 더러는 있었지만 옛날 이태리 피에트로인가 검사가 이태리 정치를 바꿨듯이 검찰 권위가 제대로 서면 정치도 제대로 바뀔 수가 있죠.

◇ 김현정> 아니, 지금 사실은 보수에서 반대를 하고 있거든요. 한국당도 반대 입장, 바른미래당도 부적격 입장을 낸 상태인데 보수라고 하실 수 있는 정두언 전 의원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좀 의외네요.

◆ 정두언> 보수, 진보 떠나서 얘기하는 거예요.

◇ 김현정> 떠나서예요? 성향으로 따지자면 보수, 진보 어느 쪽이셨어요, 지금까지 쭉 볼 때 윤석열 후보자?

◆ 정두언> 제 눈에는 보수로 보여요.

◇ 김현정> 보수로 보입니까?

◆ 정두언> 그럼에도 임명한 것도 대단한 용기예요, 대통령께서.


◇ 김현정> 대통령의 용기다? 그렇군요. 그러니까 검찰로서의 윤석열만을 보고 임명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 역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혹은 다른 거 얽매이지 않고 하는 사람이다. 진짜 검사다, 이렇게. 임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청문 보고서를 채택이 안 되더라도 청와대가 임명할 거 같아요, 제가 봐도.

◆ 정두언> 그렇죠. 여태까지 15명 그랬는데 1명 추가하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면 야당하고의 갈등이 더 깊어지지 않겠느냐. 야당은 또 이제 무시했다라는 이야기를 할 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협치가 또 흔들리지 않겠느냐...

◆ 정두언> 언제 협치를 한 적이 있나요? 결국 지나갈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인사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더 가자면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위원장이 청와대 정책실장 갔고 김수현 전 정책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간다는 설이 있고 조국 수석이 법무부 장관 간다는 설이 있고. 그래서 회전문 인사 또 되는 거냐. 인재풀이 이렇게 부족하냐. 이런 비판도 나오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회전문 인사가 왜 문제냐면요. 예를 들어서 김수현 정책실장을 경질했잖아요. 잘하고 있으면 경질하겠어요? 뭔가 잘 못하고 있으니까 경질한 거잖아요. 또 그 사람은 또 다른 자리에 갖다 놓는다는 건 좀 이해가 안 가는 거죠, 국민들 입장에서는. 저렇게 잘하는 사람을 왜 바꿔가지고 딴 자리에 앉지?

◇ 김현정> 그런데 그때 잘하고 그 사람의 개인의 능력을 떠나서 어떤 조직에서의 구도라든지 이런 걸 봐서 조절했다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까?

◆ 정두언> 조절하기에는 너무 심하죠. 그런데 사실 회전문 인사는 문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라 그전에도 계속 회전문 인사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문 대통령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회전문 인사는 굉장히 인재풀이 적어 보이는 거죠. 사람이 그렇게 없냐. 이렇게 비판을 받을 수 있죠.

◇ 김현정>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그 전에도 계속 이런 회전문 인사를 우리가 많이들 봐왔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안 되는 거예요? 새 인물이 그렇게 참신한 인재 구하는 게 어렵습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이제 과감하게. 자기가 모르는 사람을 못 믿는 거죠. 그러니까 뭐라고 그럴까. 좀 대범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내가 한번 쓴 사람을 내치면 이 사람이 또 나중에 또 뭐 하여간 뭔가 걱정이 되는 면도 있을 수 있고요. 또 새로운 사람을 쓰려고 하니까 그 사람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나올지. 그러니까 확실하게 믿는 사람만.

◇ 김현정>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장관 자리 같은 경우는 참신한 인재를 쓰고 싶어서, 새 인물을 쓰고 싶어서 건의를 해도, 권유를 해도 고사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화를 20통을 돌려도 오케이가 안 나온다.’

◆ 정두언> 그것도 그래요.

◇ 김현정> 그것도 그래요?

◆ 정두언> 제가 아는 어떤 장관은 13번째 걸렸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과거 정권 때. 전부 다 고사하고 또 문제가 있고 해가지고. 그러니까 청문회 때문에 유능한 사람 고르기가 힘들죠.

◇ 김현정> 고사하는 이유는 결국 인사 청문회에서 그게 겁나서. 그럴 수 있군요. 알겠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표명한 정두언 전 의원. 월간 정두언 두 번째 키워드 갑니다. 두 번째는 아까 일본 얘기하자 그러셨죠, 일본. 17대, 18대 국회의원 하실 때 한일의원연맹 활동도 하셨죠? 일본을 잘 아는 분이세요, 정두언 전 의원은.

◆ 정두언> 뭐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해요. (웃음)

◇ 김현정> 일본 이거 왜 이러는 거고 어떻게 풀어야 되는 겁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사실 이거에... 참의원 선거 때문에 선거용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더 크게 봐야 하는데 이제 미중 무역 분쟁하고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니까 중국이 너무 커오니까 미국이 이제 안되겠다, 견제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나선 거 아니에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니 이런 어려운 말도 있는데. 그런데 지금 한국이 과거에 한일 협정할 당시에는 일본과 국력 차이가 30:1이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3:1까지 왔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이 한국을 견제하기 시작하는 거죠.

◇ 김현정> 어라? 이렇게 컸어? 위협하겠네? 심지어 반도체는 우리가 뺏겼네?

◆ 정두언> 이미 뺏겼고 그런 게 계속 생길 거 같으니까 이제는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간단하게 끝날 문제가 아니죠.

◇ 김현정> 이렇게 또 보시는군요. 아까 또 경제학자 최배근 교수는 어떤 북한과 북한 문제 풀어가는 데 있어서 일본이 왕따 당하고 있는 거. 이런 문제도 크게 거슬리도록 있는 거라는 지점을 ...

◆ 정두언> 그 점도 있겠지만 그건 작게 잘라서 보는 거고 전체적으로 볼 때 저는 그렇게 보고요. 그리고 어쨌든 치킨 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계속 국민들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저는 정치권에서 치킨 게임을 자꾸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에요. 왜냐하면 치킨 게임은 아주 달려가고 있다가 누가 먼저 핸들을 트냐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정두언> 그런데 승용차하고 트럭하고 서로 마주보고 달려오는데 누가 피해가 크겠어요?

◇ 김현정> 우리가 승용차고 일본이 트럭이에요?

◆ 정두언> 트럭이죠. 그러니까 실리를 생각해야 돼요, 이럴 때는 냉정하게. 그러니까 이제...


◇ 김현정> 그럼 불매 운동 반대세요?

◆ 정두언> 불매 운동 반대죠. 반일 감정이니 이런 거 지금 내세울 때 아니고. 아니, 불매 운동도 말이 안 되는 게 우리나라 제품도 다 일본 기계로 만들고 일본 설비로 만듭니다. 국산품이 일본 빼면 나올 수가 없어요. 뭘 일본 걸 뭘 사고 뭘 안 산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아니, 그렇더라도 앞의 최배근 교수 얘기는 이게 어떤 상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고 순전히 일본 메이드 인 재팬으로 나온 것들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하는 것이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들을 옥죄는 것이 될 수 있다. 그거 하나만 하는 거 아니니까 여러 가지 중에 그거 하나 더해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자, 힘을 보여주자. 이런 말씀하시던데요.

◆ 정두언> 일본은 가만히 있겠어요? 우리는 더 피해가 크죠. 그래서 그거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고. 그러니까 일단 생각해 보세요. 이 한일 관계가 제일 좋았던 때가 언제냐면 김대중 대통령 때입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하면서 일본도 사죄를 했고 우리도 그동안 정상화시켰고 일본 문화까지 개방했어요. 노무현 대통령 때도 셔틀 외교까지 할 정도로 일본하고 관계가 좋았습니다. 문제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리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사실 문제 제기를 우리가 먼저 한 겁니다. 그럼 그걸 마무리를 잘했어야죠.

◇ 김현정> 강제 징용 배상 말씀하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냥 문제 제기만 해 놓고 내버려둔 겁니다. 그러다 여기까지 온 거죠. 그러니까 그건 굉장히 잘못된 거죠.

◇ 김현정> 이 상황까지 오기 전에 풀었어야 된다. 그 말씀하시는 거예요?

◆ 정두언>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이 일을 벌려놓고 왜 나 몰라라.

◇ 김현정> 그런데 문제 제기를 한 게 정부가 문제 제기를 한 게 아니라 개인이 소송을 걸어서 판정이 나왔는데.

◆ 정두언> 그럼 사법부가 책임지라는 얘기입니까?

◇ 김현정>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건 아닌가요?

◆ 정두언> 정부라는 게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있지만 전체를 대표하는 원수는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정부의 원수가 대통령인데 대통령이 그런 걸 책임을 져야죠. 사법부한테 책임을 지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 김현정> 그 말씀은 사법부 판정이 나오기 전에 개입을 하라는 말씀은 아니고 판결은 법대로 하지만 그다음에는 이런 상황을 예측한 다음에 외교로써 풀었어야 된다. 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런 얘기죠.

◇ 김현정> 우리 정부가 좀 뒷짐지고 있었던 면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일본은 8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데 우리는 그동안 이제 부랴부랴 대책이라고 내놓는데 뾰족은 대책은 없고 다 장기적인 거잖아요. 그것도 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들. 그러니까 무대책이나 마찬가지죠.

◇ 김현정> 김상조 실장 말씀을 들어보면 리스트도 100개 정도 쭉 준비해서 예측한 대로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이고 대비를 했다라고 이야기...

◆ 정두언> 무슨 평론가처럼 얘기하는 거죠. 대비를 한 게 없잖아요. 대비를 했으면 뭐 조치가 나와야 되는데 조치가 안 나오잖아요. 알고 있었다? 그럼 더 문제죠.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그렇게 무대책으로 있으면 되겠어요.

◇ 김현정> 이거 뭐 앞의 최배근 교수의 평과, 일본 문제를 보는. 정두언 전 의원의 평이 좀 달라요. 대책도 다르고. 여러분들 양쪽 다 들으시면서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될 때인데.

◆ 정두언> 실리 외교를 해야 되는데요. 그래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한테 문재인 대통령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점이.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일단 이렇게 됐으면 똘똘 뭉쳐서 서로 비판할 게 아니라 힘을 모아서 해결책을 찾아야 될 텐데 어떤 해결책이 지금으로서는 가능하다고 보세요?

◆ 정두언> 굉장히 어려운 얘기인데요.

◇ 김현정> 어렵죠.

◆ 정두언> 이게 지금 식민지 일본 침략과 식민 지배 불법성을 인정하느냐, 안 하나냐 그런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에서 여태까지 불법성을 인정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법원에서 불법이라고 인정한 거거든요, 처음에는. 그러니까 이제 일본에서는 그동안 입장을 좀 바꿔야 될 필요가 있어요. 실제로 불법적으로 강점한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일본 법원도 그런 판결을 했어요.

◆ 정두언> 그 대신에 이 문제는, 징용자 배상 문제는 사실 징용자 보상은 지금 해 왔어요. 그건 별개 얘기예요. 사람들이 헷갈리는데 배상은 불법성에 대한. 그러니까 앞에 게 민사라면 지금은 형사예요. 그러니까 이거 이 문제를 우리 국내적으로 해결할 테니 당신들이.

◇ 김현정> 사과해라.

◆ 정두언> 침략과 강점에 대한 불법성을 인정해라. 또 그러고 나가야죠.

◇ 김현정> 그 정도 딜을 하면 어떻겠느냐, 외교적으로. 사과하고 반성... 그런데 할까요? 아베 총리 아시잖아요. 그럴 사람 아니잖아요.

◆ 정두언> 그런 데서 절충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 절충을 해야죠.

◇ 김현정> 절충해야 된다.

◆ 정두언> 큰 그림은 저의 생각은 일단 그런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더 큰 걸 일본이 바라보면서 하는 거라면 이거 절충이 쉽지 않겠는데요. 경제. 이런 큰 그림을 바라보면서 이런 거라면.

◆ 정두언> 그러니까요. 지금 이게 작은 문제가 아닌데 우리나라가 지금 굉장히 큰 위기를 맞은 거죠.

◇ 김현정> 이럴 때일수록 하나가 돼서 아까 하태경 의원은 좌우합작. 이런 얘기하시던데 그러니까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하나가 돼서 움직여야 한다는 건 정답입니까?

◆ 정두언> 그건 맞죠.

◇ 김현정> 그건 맞죠?

◆ 정두언> 그러니까 친일 감정을 부추기거나. 아니, 부추긴다기보다도 친일 감정을 앞세운다든가 아니면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든가 다들 조심해야 될 일입니다.

◇ 김현정> 조심해야 될 일이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는 하나가 되자. 다음 키워드 넘어가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국토위원장 소동. 박순자 위원장하고는 개인적으로 좀 아세요?

◆ 정두언> 물론이죠.

◇ 김현정> 물론이시죠. 정두언 전 의원도 상임위원장 하셨죠? 국방? 국방위원장 하셨죠, 국회의원 하실 때. 상임위원장 자리가 그렇게 달콤합니까?

◆ 정두언> 뭐 좋죠. 대우받고 특별 활동비도 나오고. 또 뭐라고 그럴까. 자기 지역구 민원도 해결할 수 있고 등등의 여러 좋은 면이 있죠.

◇ 김현정> 지금 박순자 위원장은 원래 당에서 약속하기를 1년, 1년, 1년, 1년.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나는 나갈 수가 없다 하면서 입원까지 하면서 자리를 버티고 있는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것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봤어요.

◇ 김현정> 저도 처음 봤어요. 입원까지 하시는 건 정말 처음 봤어요.

◆ 정두언> 도의라는 게 있는 건데 그걸 갖다 어떻게 저렇게 깰 수가 있나. 저도 놀랐는데 하여간 이래저래 자유한국당은 참 죽을 맛일 거예요. 지금 정부가 많은 실정을 하고 있거든요. 총선은 다가오고. 그러니까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인데 야당이 이런 식으로 감투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 죽을 쑤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야당 편도 들어줄 수 없는 거죠. 그러니까 조금 시간 됐지만 야당 심판론이 정부 심판론보다 더 많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하는 일이라는 게 고작 이런 거나 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고작 이런 거... 아니, 박순자 위원장은 왜 이러시는 거예요. 결국은 지역구에다가 예산을 좀 더 넣어주고자 하는 총선을 생각하는 그림입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무슨 애들도 아니고 이상한 거죠. 그걸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자기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자리를 붙들고 있다는 건.

◇ 김현정> 아니, 이분의 명분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상임위원장 하면서 제대로 일을 못 처리한 것들이 있어서 그거 마무리짓고 가겠다는데 왜 일을 못 하게 하느냐. 이거이긴 해요.

◆ 정두언>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 저는 그건 인정할 수가 없는데요.

◇ 김현정> 결국 그럼 징계위 지금 회부 얘기가 나오는데 거기까지 갈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회부했잖아요.

◇ 김현정> 징계위에서 처리해서 정말 뭐 그 정도 사달까지 날까요?

◆ 정두언> 그런데 그것도 사실 우스운 얘기예요. 그러니까 하여간 이런 일은 초유의 일인데 저도 뭐라고 얘기를 하기가 힘들어요, 초유의 일이기 때문에.

◇ 김현정> 초유의 일인 것으로 그럼 정리하고 다음 이슈 갑니다. 우리공화당이 또 천막을 치고 이러고 치니 못 치니 여기다 치니 저기다 치니 하다가 지지율이 1.5%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고무돼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여러분 전신 대한애국당입니다, 하면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보수로서?

◆ 정두언> 천막 투쟁 이후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이제 일단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굉장히 지금 좀 위기가 생긴 거죠.

◇ 김현정> 1.5%인데도?

◆ 정두언> 왜냐하면 이제 선거법이 개정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정이 된다면 이 정도도 굉장히 위협적이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이제 중부권, 수도권. 이런 데에서는 아주 차이가 그렇게 크게 안 나거든요, 승패가. 그러니까 승패 요인이 될 수가 있죠.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 김현정> 그 말씀은 우리공화당이 1등 못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이 1등 되는 걸 방해할 수는 있다, 표가 갈라져서? 아니, 1.5%에 고무돼 있는데 이거보다 더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정두언> 아무래도.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질 거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텐데 저는 뭐 그렇게 많이 갈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쨌든 야권이 분열되는 건 치명적인 거죠. 그런데 제 생각은 이래요.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공화당을 끌어안을 것이냐. 사실 이거보다 더 큰 덩어리가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이죠. 그것도 야권 분열이거든요. 훨씬 더 큰 겁니다.

◇ 김현정> 보수 분열.

◆ 정두언> 그러니까 저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른미래당을 선택할 것이냐, 우리공화당을 선택할 것이냐. 그게 더 덩어리가 크죠. 그러니까 양자를 다 갖겠다, 통합하겠다. 이거는 불가능한 얘기고 선택을 해야 되는데 그걸 지금 지도부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선택을 한다면 바른미래당을 가야 된다. 그래야 중도로서의 외연 확장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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