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5촌조카 전격 체포…조국 둘러싼 '의혹 연결고리' 규명되나
'키맨' 5촌조카 전격 체포…조국 둘러싼 '의혹 연결고리' 규명되나
  • 이경아 기자
  • 승인 2019.09.14 15:23
  • 수정 2019.09.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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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장관 일가-사모펀드 등 검찰 수사 가속화 전망
정 교수 소환 시기도 저울질...신병처리 방향도 결정될 듯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혀온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14일 전격 체포됨에 따라 검찰 수사의 속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던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인물로, 조 장관 일가와 사모펀드 사이 여러 의혹을 풀어낼 '키맨'으로 주목받아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체포됐다.

조씨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해외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했다.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베트남, 괌 등지로 이동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검찰도 며칠 전부터 조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검찰은 조씨의 귀국 경위에 대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새벽 조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발부받아놓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와 이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사이의 '연결고리'를 잇기 위해서는 조씨의 진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다.

검찰로서는 사모펀드 관련자들의 영장 기각으로 제동이 걸렸던 수사에 새 동력을 얻은 셈이다.

검찰은 코링크 이상훈(40) 대표와 펀드 투자기업인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54) 대표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1일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 중 "범행에서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역할"이 포함된 부분에 주목했다.

이 대표와 최 대표가 범행에서 역할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에 '주범' 가능성이 큰 조씨의 신병 확보 및 조사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검찰은 코링크의 투자처와 운용 전략 등을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알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씨앤티는 블루코어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매출이 2017년 17억 6000만원에서 이듬해 30억 6000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야권에서는 이 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장관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닌지 의심해왔다.

코링크PE와 연결된 피앤피플러스컨소시엄 측이 투자 직후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일도 있다.

정 교수가 코링크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기업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은 부분도 검찰이 규명할 의혹 중 하나다.

정 교수가 5촌 조카 조씨를 통해 사모펀드에 가입하면서 코링크의 투자처를 비롯한 운용구조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조 장관 측은 공직자에게 금지된 직접투자를 피하기 위해 친척인 조씨에게 추천을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 정보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해왔다.

WFM 자문료 관련해서는 영문학자인 정 교수가 어학 사업 전반을 점검해주고 받은 정당한 자문료라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조씨로부터 어떤 진술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정 교수의 소환 시기 및 신병처리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현재 불구속으로 기소된 상태다.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수년간 자산관리를 맡겨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와 함께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연구실에 들러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정 교수의 방배동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도 교체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가 별도로 보관 중이던 하드디스크 2개도 최근 추가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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