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삭발한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공지문을 통해 "황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 대표가 삭발 투쟁에 직접 나선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투쟁 동력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삭발 투쟁식 장소도 국회나 광화문 광장이 아닌 청와대로 정한 것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조국 정국'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당층 비율은 증가한 반면, 한국당으로의 지지층 흡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지도부에 대한 회의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당 사무처는 박맹우 사무총장 명의로 소속 의원들에게 황 대표 삭발식과 이어지는 농성에 동참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박인숙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삭발을 했다.
또 이학재 의원은 15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저는 국민의 명령으로 몸을 던져 이 어이없는 폭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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