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강화 나서는 백화점...'홈퍼니싱' 시장 판도 변화는?
'리빙' 강화 나서는 백화점...'홈퍼니싱' 시장 판도 변화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9.16 22:09
  • 수정 2019.09.16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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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가구·홈데코 매장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가구·홈데코 매장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는 잇따른 점포 리빙관 리뉴얼과 전문기업 협업, 인수 등으로 홈퍼니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주춤한 '패션' 매출 간극을 해마다 성장세인 홈퍼니싱 '리빙'으로 메우는 모양새다. 

기존 한샘·리바트·이케아 등 가구업계와 시너지를 도모하기도 했지만 백화점·아웃렛 등 유통업계는 직접 가구기업 인수 등으로 홈퍼니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시장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 기준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 2013년 10조원대에서 2023년경 18조원대를 바라볼 정도가 됐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앞다퉈 관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 진출한 이케아 광명·고양점 등과의 협업으로 집객 시너지를 노리는 양상이지만 최근 리빙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백화점 자체 리빙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 노력은 직접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리빙 부문은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 매출은 명품과 리빙이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2016년부터 강남점 등 점포 리뉴얼과 맞물려 리빙 부문 생활전문관을 열면서 2015년 4.9%였던 해당 부문 신장률은 지난해 11.3%에 이어 올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40주년과 맞물린 식품관·해외패션관 등 2022년까지 예정된 리뉴얼 작업을 리빙관부터 착수했다. 연내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1~5공구로 나눠 공사하고 있다. 지난 11월 공사에 돌입해 올해부터 리빙관 공구별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차례로 문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안산점 등 증축 오픈하는 점포도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이외 영국 '더콘란샵' 등 해외 리빙 전문 편집숍, 온오프라인 리빙 맞춤 큐레이션 매장 '온앤더 리빙' 등으로 부문 강화에 나서오고 있다. 

앞서 2016년 2월 강남점 리뉴얼 오픈에 이어 2017년 센텀시티점 재단장까지 생활전문관을 새롭게 열며 리빙 부문을 확대해온 신세계백화점은 스타필드 하남 매장 입점 등 한샘과 협업으로 시너지를 노리다 지난해 3월엔 가구업체 까사미아 인수로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백화점 3사 가운데 홈퍼니싱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2012년 리바트 인수로 가구기업을 계열사로 둔 이후 2017년 현대H&S와의 합병으로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덩치를 키웠다. 

현재 가구업계에서도 한샘에 이어 2위 현대리바트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7월 무역센터점 럭셔리 리빙관에 이어 천호점 홈퍼니싱 전문관, 시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등에 미국 최대 홈퍼니싱기업 윌리엄소노마 매장을 선보이며 리빙 부문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와 신세계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가구 시장 확대에 나서며 한샘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창호·바닥재 등 종합 건자재기업 한화L&C 인수로 유통·패션에 이어 리빙 부문을 그룹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토털 리빙 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을 알린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인테리어 부문 매출만 보면 2조5000억원대로 한샘보다 많다.   

또한 현재 실적 돌파구로 리모델링 패키지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한샘처럼 기존 리바트 주방가구에 창호와 마루, 벽지 등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 출시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국내 가구업계를 이끌고 있는 한샘은 이같은 유통 대기업 시장 진출에 "업계 관행이던 주먹구구식 가격 책정 등 모든 부분에서 시장 투명화에 일조할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가구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웨덴 이케아는 가구기업이지만 실제 가구 부문 비중은 40% 정도에 그치고 빌트인 가구나 건자재 부분이 없는 데다 이외 생활용품이 60% 가량으로 주택 경기나 부동산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와 달리 한샘은 장롱과 침대, 소파 등 가정용 가구와 부엌 가구사업 매출 비중 73%다. 이외 주방·빌트인 수납, 자재 등 특판 부문 27%로 부동산 경기 영향이 직접적이다.  

지금까지 한샘은 매출 성장을 거듭, 2010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지 8년만인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 들어 주택 건설·부동산 경기 등 침체로 입주 물량과 맞물려 빌트인 가구 등이 부진하면서 매출, 영업익 모두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한샘은 이같은 경기 부진을 독보적인 '리하우스' 리모델링 패키지 등으로 극복에 나서왔다. 패키지사업은 부엌과 욕실 시공부터 인테리어, 생활용품까지 패키지로 제공, 관련 매출을 높이면서 동시에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샘은 이같은 리모델링사업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가구, 스마트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케아처럼 1만8000평(광명점)에 달하는 진열 매장이 없는 한샘으로서는 오프라인 직매장의 리하우스 대형 쇼룸 전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400평대 전시 매장에 거실·주방·욕실 등 공간 패키지를 구성해 보여주는 것이다. 

2012년 처음 선보인 이같은 쇼룸은 올해 말까지 35호점, 2022년까지 5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동력인 리하우스 매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대리점 영업을 도와 국내 시장 이슈인 상생도 실천한다는 복안이다. 

한샘은 가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패키지 전략으로 유통업계와는 차별화하면서 동시에 홈쇼핑, 복합몰 등 입점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가구기업이지만 가구 제조보다 유통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국내 기존 유통업계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아왔다. 가구 전문 매장이라고는 하지만 생활용품이 60% 가량으로 국내 유통업체들과 취급 품목이 다수 겹치면서다. 

앞으로도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기흥점 출점에 이어 내년 1분기 동부산점, 계룡점 등 추가 4곳 출점할 예정이어서 유통업계와는 경쟁과 갈등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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