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국민 여론 아랑곳… CEO들 무더기 증인 신청에 ‘부글부글’
[WIKI 인사이드] 국민 여론 아랑곳… CEO들 무더기 증인 신청에 ‘부글부글’
  • 이가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9-17 09:20:04
  • 최종수정 2019.09.17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국 사퇴 민심, 일자리 문제 눈감고…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 KT 황창규 회장, 네이버 이해진 GIO, 한화 김승연 회장 등 국감증인 신청
2019 국감에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증인신청하려는 움직임에 기업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연합뉴스]
2019 국감에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증인신청하려는 움직임에 기업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6명이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런 여론에 대해서는 눈 감고, 국감 때 CEO들에 대해 무더기로 증인 신청하겠다는 등 기업들을 정치 공세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행태에 화가 납니다.” (P기업 임원)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추석민심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7.1%가 "조국 임명은 잘못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잘했다"는 응답은 36.3%였다.

검찰은 17일 새벽 구속된 조국 장관의 5촌조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또 조 장관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고려대 입시에 제출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입시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펼치고 있다.

전국의 대학교수 1천여명은 19일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기로 하는 등 ‘조국 퇴진 요구’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나라가 '조국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경제 허리층인 3040세대 일자리가 급속히 줄어드는 등 경제는 피폐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전쟁에다 사우디 피습에 따른 유가폭등 등 기업들에게 초대형 악재가 중첩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정치라도 안정돼야 하는데… 조 장관 문제의 경우도 하루 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는게 대부분 기업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들의 경우 국민여론을 반영해 정치를 안정시켜야 하는 입장인데, 일부 야당은 정부 비판은 뒤로 한 채, 국감에서 기업인들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의 경우 2019년 정기국회 국정감사(환경부, 고용노동부)에서 KT 황창규 회장,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 김철 SK케미칼 대표, 네이버 이해진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주요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공동주택의 라돈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공동주택 내 마감재 등에서 라돈이 검출됐음에도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주거안전 확보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라고 이 의원실은 밝혔다.

SK케이칼 김철 대표,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져 대표에 대해서는 가습기메이트 사건에 대해 증인 신청하기로 했다.

KT 황창규 회장에게는 임직원들의 자녀 채용비리 의혹, 경영고문 위촉을 통한 정치권 로비 의혹, 불법파견 의혹 등에 대해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네이버의 경우, 회사 측이 노동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협정근로자 문제를 핵심 교섭의제로 하는 것은 노사 상생을 위한 교섭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이재진 GIO를 불러 설명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노사화합을 위한 그룹차원의 개선 대책을 밝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전사 Risk 대응조직’을 통해 노사관련 사항에 대해 그룹 경기실로 최종 보고하도록 구성한 바 있다. 그룹은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관련 ‘언론보도 대응안’을 작성해 직원들에게 노동부 출석조사시 답변내용을 교육하는등 조직적 은폐의혹이 제기된 바도 있다.

A기업 K모 전무는 “각 기업마다 크고 작은 노사 이슈들이 있는데, 대부분 각 회사와 노조가 협의해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경우”라며 “정치권이 나선다면 오히려 부작용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기업의 C모 부사장은 “국감 때 기업인들을 부르겠다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경우, 정부 관련 부처에서 심도 있게 조사하는 경우까지 망라하는 등 정치적 공세에 기업인들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다”며 “국감이 기업들에게 또다른 짐이 되기 보다, 정부의 부실한 노동정책, 경제정책을 질타하고 새로운 방향을 끌어내 경제 활력의 계기가 되도록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이가영 기자]

wiki@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