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vs LG OLED…"8K 전쟁 시작됐다" (종합)
삼성 QLED vs LG OLED…"8K 전쟁 시작됐다" (종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9.17 19:10
  • 수정 2019.09.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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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OLED 8K, 동영상 재생도 안돼…선명도도 떨어져"
LG "삼성 QLED 8K, 시야각 개선 위해 CM값 뒷전"
국제 기준 놓고 맞불…"CM값 중요" vs "1920년대 방식"
QLED와 OLED의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QLED와 OLED의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8K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날선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9’에서 LG전자의 도발로 시작된 갈등에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던 삼성전자가 맞불을 놓으며 경쟁사 간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7일 각각 8K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경쟁사 제품과 자사 제품의 화질을 비교하는 시연을 진행하며 기술적 우위를 논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해상도 측정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왼쪽부터) 백선필 LG전자 상품전략팀 팀장, 남호준 HE연구소장 전무,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왼쪽부터) 백선필 LG전자 상품전략팀 팀장, 남호준 HE연구소장 전무,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선제공격은 LG전자의 몫이었다.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놓고 “진짜 8K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설명회에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TV시장에서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8K TV를 내놓는 것은 단지 모델 수를 늘리는 것에 불과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 돌아간다"며 “수많은 업체들이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장에서 정당한 경쟁 체제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자사의 OLED 8K TV가 아닌 OLED 4K TV, 나노셀 TV와 비교했다. 자사의 4K TV와 견줘도 삼성전자의 8K TV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연을 진행한 LG전자 관계자는 분해한 QLED TV를 통해 내부 구조를 보여주며 “QLED는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아닌 LCD 패널과 백라이트 유닛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색재현율을 높인 제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라이트 때문에 어두운 화면에서 울렁이는 할로 현상을 눈에 띄게 목격할 수 있다”며 “마치 3D와 같은 입체감과 선명한 색감을 제공하는 OLED TV와 달리 QLED는 안개가 낀 것 같이 화면이 뿌옇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가 QLED TV의 문제로 지적돼 온 시야각을 개선하기 위해 CM값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출시된 2018년형 QLED 8K 65인치의 경우 CM값이 90%에 달했지만 올해 출시된 같은 제품은 시야각이 개선된 반면 CM값이 12%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같은 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8K 화질 설명회'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전면 반박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CM값과 시야각은 연관성 자체가 없다"며 “어떤 유수의 기관에서도 CM값은 화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있지 않으며 자사도 CM값이 화질의 척도가 아닌 만큼 직접적으로 그 값을 측정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사의 QLED 8K 82인치 TV와 LG전자의 OLED 8K 88인치 제품을 가져와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TV로 전송해 선명도를 확인했다. 사전에 삼성전자가 준비해 온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 경쟁사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테스트 결과 QLED 8K에서는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OLED 8K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표준 코덱(HEVC)로 인코딩된 8K 동영상을 실행했을 때도 QLED에서는 끊김 없이 재생됐지만 OLED에서는 재생조차 되지 않았다. 

용석우 상무는 “(LG전자의 주장대로) CM값이 높으면 가독성이 좋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각 회사의 기술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지만 LG전자의 경우 화질을 결정하는 여러 종합적인 요소 중 신호처리능력 등에서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최한 '8K 화질 설명회'에서 OLED 8K와 QLED 8K TV를 비교하는 모습. 왼쪽부터 OLED 8K 88인치 TV, QLED 8K 82인치 TV.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삼성전자가 개최한 '8K 화질 설명회'에서 OLED 8K와 QLED 8K TV를 비교하는 모습. 왼쪽부터 OLED 8K 88인치 TV, QLED 8K 82인치 TV.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현 이슈의 쟁점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이 지난 2016년 5월 총회에서 의결한 해상도 측정 방식 관련 문구에 대한 해석이다. 당시 ICDM은 “기존 측정 방법, 지표, 절차, 평가 방식을 유지하되 정확한 측정을 가이드하기 위한 부록, 노트, 도표 등을 추가한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픽셀 구조)에 대해서는 현재의 해상도 측정법이 불완전할 수 있어 새로운 측정 방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LG전자는 8K 디스플레이의 픽셀 수와 구조가 4K 디스플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8K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되어 온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기준(50% 이상)에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체 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2019년형 QLED 8K TV의 CM이 50%를 밑도는 것을 확인, 8K 규격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CM의 경우 1927년 발표돼 물리적 픽셀수를 세기 어려운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된 방법으로 이를 활용해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를 평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박했다. 

용석우 상무는 “(LG전자의 주장은) 2016년 당시 ICDM의 총회에서 새로운 측정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후 더 이상 CM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상황에서 과거 마무리된 논란을 다시 들춰낸 것”이라고 말했다. 

용 상무는 “물리적 픽셀수가 확보된 이후에는 CM값이 의미 없을 뿐 아니라 CM값 외에도 컬러 볼륨, 신호처리능력, 휘도 등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다"며 “화질을 평가하는 기관에서의 평가 항목을 보면 수백 가지가 넘는데 LG전자가 특정 항목을 들어 화질이 우수하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가 QLED 8K TV와 나노셀 TV를 비교하는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LG전자 관계자가 QLED 8K TV와 나노셀 TV를 비교하는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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