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삼성…"소모적 논쟁보다 '8K 협회'에 집중해야"
반격 나선 삼성…"소모적 논쟁보다 '8K 협회'에 집중해야"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9.17 21:15
  • 수정 2019.09.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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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은 흑백 TV 시절 기준…화질 평가는 종합적 요소 작용"
판매량이 입증하는 QLED 가치…삼성, 올해 500만대 판매 자신
LG OLED 8K TV, 글씨 흐릿·8K 동영상 재생도 안돼
QLED와 OLED의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QLED와 OLED의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삼성전자가 LG전자의 계속되는 저격에 적극 반박하며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R&D 캠퍼스에서 8K 화질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오전 열린 LG전자의 설명회가 끝난 지 3시간 만이다. 

양사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서 LG전자의 “삼성 8K는 가짜”라는 도발에 한차례 맞붙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무대응'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IFA가 폐막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삼성전자의 입장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품기획팀 상무는 “경쟁사의 견제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IFA 당시에는 8K 시장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서 경쟁사와의 갈등으로 소비자에 삼성전자의 8K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우려를 줄 수 있어 외부 견제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K 시장의 확대를 앞두고 경쟁사를 비방하는 것은 자칫 소비자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상혁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서로를 비방하면서 점유율 경쟁을 하는 것이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며 “단순히 삼성이 가진 기술을 자랑하며 경쟁사 간 싸움으로 몰고 가자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8K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QLED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입혀 컬러 표현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판매량이 이를 입증하고 있고, 결국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판매량 500만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TV시장에서 3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QLED는 올해 상반기 누계로 212만대가 판매됐다.  

QLED와 OLED의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QLED와 OLED의 화질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이날 삼성전자는 CM(화질선명도, Contrast Modulation)을 둘러싼 LG전자의 주장에 전면 반박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2019년형 QLED 8K TV의 CM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가 제시하는 8K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12%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QLED의 문제로 지적돼 온 시야각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CM값을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8K TV의 화질은 화소 수뿐만 아니라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CM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픽셀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방법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QLED 8K가 국제 표준 기구 ISO의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하며 VDE 인증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8K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고 있는 OLED 8K TV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QLED 8K TV 82인치와 OLED 8K TV 88인치를 준비해 화질을 직접 비교 시연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각각의 TV로 전송해 확인한 결과, QLED TV에서는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OLED TV에서는 흐릿하게 보였다. 신문 주식면을 사진으로 찍어 이날 삼성전자 주가를 확인했는데 QLED에서는 현재가가 얼마인지 숫자가 명확히 보였지만 OLED에서는 종목명만 읽을 수 있었다. 

OLED TV는 표준 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콘텐츠가 재생조차 되지 않는 굴욕도 맛봤다. QLED TV에서 재생된 8K 동영상이 끝날 때까지 로딩 중이었던 OLED TV는 초록색 화면으로 바뀌며 오류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설명회를 진행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8K 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8K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 주도적으로 8K 협회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해상도, 전송 인터페이스, 압축 규격 등 구체적 기준도 제시한 바 있다.  

8K 협회는 현재 TV·패널 제조사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유통사 등을 포함해 16개 회원사로 확대됐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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