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 기간은 연료를 재주입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IAEA는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제63차 정기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5MW 원자로가 연료를 제거하고 새로운 연료를 주입할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된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앞서 IAEA는 이 5MW 원자로가 8월 중순까지 명확한 가동 징후를 보이다 8월 말~11월 말 간헐적인 가동 징후를 보였으며 12월 초부터는 가동 징후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나 건설 중인 경수로(LMWR) 작업 현장도 각각 지난 3, 4분기를 기점으로 명기할만한 활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 냉각장치 가동과 차량 이동 등 원심분리 농축시설이 사용된 징후를 확인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 원자로 부품을 제조한 뒤 원자로 건물로 이전한 활동도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구룡강 인근에서 추가적인 건설 활동이 관측됐다"며 "이는 5㎿ 원자로 또는 건설 중인 경수로의 냉각시스템 교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IAEA 보고서는 "IAEA의 지난 8월 보고서 이후 일부 핵시설은 더는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하면서도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명백한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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