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시대① 커피브랜드 우후죽순... 135개 브랜드 중 최다 브랜드는?
프랜차이즈시대① 커피브랜드 우후죽순... 135개 브랜드 중 최다 브랜드는?
  • 이범석 기자
  • 승인 2019.09.18 13:16
  • 수정 2019.09.19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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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매장 ‘이디야 534개 ↑, 엔제리너스 167개 ↓’

글로벌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연합뉴스]
글로벌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연합뉴스]

창업시장에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면서 인기 업종들이 한집건너 한집이 생길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에 위키리스크한국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을 분석, 매주 업종별 비교분석 기사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편집자주>

가맹사업 등록 커피브랜드 135개 중 이디야 2408개로 최다

커피전문점 로고
커피전문점 로고

1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매장은 2015년 833개에 달했지만 2016년 813개, 2017년 744개, 2018년 647개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 한 해 동안에만 97개 점포가 사라졌다.

탐앤탐스 역시 2016년 394개에 달하던 매장이 2017년 352개로 42개가 줄어든 이후 지난해 333개로 감소하면서 불과 2년만에 61개 매장이 사라졌다.

또한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가맹사업은 하지 않고 100%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폴바셋 역시 매일유업에서 지난 2009년 출점한 이후 최근 가파른 하향세를 이어가며 2017년 1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신규계약보다 계약해지가 많아지면서 올해 들어 9개월여 만에 무려 13곳의 매장의 문을 닫아 현재 95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당초 폴바셋은 가맹사업을 배제하고 스타벅스와 같이 직영점체제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한국판 스타벅스로 불릴 정도로 업계가 주목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선릉·양재·홍대입구 등 9개 매장의 문을 닫았고 하반기에도 강남·이대·목동·종로 등 한 달에 하나 이상 폐점하는 등 출점 후 10년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폴바셋의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80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외에도 카페베네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307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자본 역시 -308억5986만3000원(2017년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2017년 기준 부채는 630억9560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요거프레소와 탐앤탐스커피도 지난해 1년 만에 각각 37개, 29개 매장이 사라졌다.

차별화 없는 커피전문점의 퇴화

이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후퇴는 커피숍이 예전과 달리 단순한 미팅장소에서 휴식과 프리랜서들의 업무공간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양상으로 가성비·고급화·편안한 공간 등 특별한 전략이 없으면 포화된 커피시장에서 손님을 끌어 모으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커피 전문점 외에 편의점·패스트푸드 전문점까지도 커피를 간판음료로 내세우면서 1000원대 커피를 선보이고 있고 후발주자인 빽다방·더벤티·이디야 등의 저가형(低價型)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며 커피시장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개성이 없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서서히 퇴출 되는데 한 몫하고 있다. 대부분의 SNS에는 최근 3년 사이 ‘분위기 카페’나 ‘데이트 카페’ 등의 검색어가 등장하는 등 나만의 카페를 찾아 떠나는 카페투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패턴이 고급화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쟁 속 존재감 나타내는 '스타벅스·할리스'

반면 스타벅스나 할리스 등은 넓고 편안한 공간으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카프족(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프리랜서들)을 모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100% 직영점 운영으로 가맹사업자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 직영체제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매년 100~150개의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다만 가맹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보공개서 등록은 되어있지 않다.

스타벅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471억원에서 2016년 85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이후 2017년 1144억원, 지난해 1428억원으로 지속적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할리스 역시 스타벅스의 경영 방식을 따르는 모양새다.

가맹점보다 매년 직영점을 꾸준히 늘려가는 동시에 상권별 맞춤형 매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할리스의 경우 대학가에선 ‘카공족’과 ‘카프족’을 겨냥한 1인 좌석과 콘센트를 늘리고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여러 명이 둘러앉아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넓은 좌석과 별도의 회의실을 배치하는 등 상권에 따른 매장 인테리어를 차별화하며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할리스는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영방침을 통해 2015년 445개(가맹점 361개, 직영점 84개)매장에서 2016년 478개(가맹점 385개, 직영점 93개)로 성장한 이후 2017년에는 507개(가맹점 405개, 직영점 102개)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한편 가맹점 증가에 맞춰 직영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호황기에는 가맹점보다 직영점을 늘려 본사의 수익구조를 강화시키는 반면 불황기에는 직영점 수를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직영점을 늘린다는 것은 본사의 자본력이 튼튼하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도 할 수 있다.

자본대비 부채비율 ‘할리스 50%유지, 탐앤탐스 200% 육박’

실제 할리스의 경우 2017년도 기준 총자산이 1011억4415만4000원 중 자본이 667억2640만3000원으로 부채(344억1775만1000원)의 두 배 가까이 이르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이 124억7854만3000원으로 나타나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할리스 커피의 가맹본부 재무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할리스 커피의 매장수. 자료=공정거래위원 정보공개서

또한 이디야 커피는 대부분이 자본 증가와 함께 부채를 늘여가는 양상과 달리 자본은 증가하면서 부채는 줄여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규모 매장을 지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디야 커피의 경우 2016년 1874개 매장에서 2017년 2152개, 지난해 2408개 매장으로 2년만에 534여개 매장이 증가했다.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이디야 커피의 최근 3년간 매장수.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이디야 커피 가맹본부 재무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부채 역시 2017년 552억4923만3000원으로 자본(500억9287만4000원) 대비 100%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부채가 516억582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36억여원이 줄어든 반면 자본은 571억5031만8000원으로 70여억원이 증가해 부채를 줄여가는 안정적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엔제리너스는 최근 3년(2016~2018) 동안 201개의 매장이 사라지고 매출이 2016년 9488억8200원 지난해 8310억7300만원으로 1172억900만원이 줄어들었지만 부채 역시 2016년 5856억8100만원에서 지난해 2475억5100만원으로 3381억3000만원이 감소해 힘든 여건에서도 재무건전성 회복 경영을 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년만에 61개의 매장이 줄어든 탐앤탐스의 경우 2017년 자본이 234만9144만1000원인 반면 부채가 464만9323만4000원으로 200%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역시 자본이 416억6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00억 이상 증가했지만 부채 역시 793억8958만5000원으로 330여억원이 증가해 자본 증가 대비 부채 증가가 130억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창업설명회 등에서는 정보공개서에 등록한 정보 중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정보를 설명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설명을 하고 있지 않아 예비창업자들 스스로가 꼼꼼하게 살피는 세심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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