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찾아가 소통을 강조해 얼어 붙었던 금융위·금감원 관계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 있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한 뒤 윤 금감원장과 공식 회동을 가졌다.
이날 은 위원장은 앞으로 금감원장과 매월 첫 금융위 정례회의에 맞춰 정례적인 만남을 가질 방침이라고 밝히며 양 기관간 '소통'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과 윤 금감원장은 이날 시종일관 미소를 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자리를 통해 양 기관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봉합될 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윤 금감원장은 금감원 예산과 키코(KIKO) 재조사, 종합검사 부활 등의 사안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 같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알력다툼은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로에서 서로 분리된 뒤부터 이어져 왔다. 앞서 2015년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감원을 직접 찾아 진웅섭 금감원장에게 '금융개혁 혼연일체(金融改革 渾然一體)'가 적힌 액자도 선물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기업하는 사람들은 금융기관이, 금융기관은 금감원이, 금감원은 금융위가 문턱이 높다고 호소한다"며 "이는 결국 소통의 문제로, 서로 자주 만나 터놓으면 소통 부족에 따른 오해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금감원장은 "은 위원장 방문을 계기로 금융권과 감독원, 금융위가 소통이 잘 되고 원활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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