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대미통' 北 김명길 "트럼프 '새로운 방법' 기대"
북미 실무협상 '대미통' 北 김명길 "트럼프 '새로운 방법' 기대"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19-09-21 08:03:30
  • 최종수정 2019.09.2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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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2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부당성을 지적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봤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앞으로 진행될 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 비핵화 후 미국이 제재 완화 등으로 상응조치하는 '선 핵포기, 후 보상'이다. 최근 경질된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강한 거부감에도 주장해온 것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명길 대사는 "조미실무협상 우리 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시대적으로 낡은 틀에 매였던 말썽꾼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실용적 관점에서 조미 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대사 언급에서 말썽꾼은 볼턴 전 보좌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경질 이튿날 볼턴의 리비아 모델을 "매우 큰 잘못"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18일에도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면서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좋을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것이다. 

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에 함축된 의미를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거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발언의 깊이를 떠나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은 이전 집권자들은 생각할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향후 진행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를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길 대사는 순회대사 임명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를 지냈다. 북한 매체가 김 대사를 수석대표로 공식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브 비건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와 카운터 파트가 된 김 대사는 북핵 6자 회담 참여 경험이 있는 '대미통'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협상과 북미 관계에서 향후 김 대사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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