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21일 오후 ‘물폭탄’을 들고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651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진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남해상과 남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지점 일일 최대 순간 풍속이 여수 간여암 초속 30.1m, 제주 세별오름 25.8m, 통영 매물도 25.3m 등으로 측정됐다.
일일 강수량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송당 122mm, 제주 한라생태숲 114.5mm, 서귀표 표선 99.5mm, 제주 60.4mm, 고흥 도양 50.5mm, 여서 거문모 45.5mm, 보성 44.5mm, 산청 지리산 41.5mm, 남해 32mm 등으로 집계됐다.
타파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속 20km 안팎으로 북상, 22일 0시께 동쪽으로 방향 전환해 제주도 인근 동쪽 해상에 오후 3시께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 10시께에는 부산에 가장 인접해 지날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 이남 지방에는 비와 강풍이 밤사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와 독도는 22일 매우 강력한 강풍과 호우가 나타날 예정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충청도 이남 지방에 불고 있는 비바람은 밤사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내일부터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월파와 강풍으로 인해 해안과 섬 지역, 해안가 인근 내륙 등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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