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서울 중구 신당동 지상 7층, 지하 1층짜리 제일평화시장 건물에서 발생한 불이 약 16시간여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8분께 의류도매상가 3층에서 불이 시작됐다. 큰불은 1시간여 만인 오전 1시41분께 잡혔지만, 3층 곳곳에 잔불이 남아 있어 오후 5시 넘어까지도 진화 작업은 계속됐다.
이 불로 3층에서 타일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긴급 대피했고, 6층 화장실에 있던 상인 2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사고 현장 부근인 동대문 일대는 물론 바람을 타고 용산구 남영동 등 서울 도심 곳곳까지 퍼졌다.
의류 상가 특성상 불에 잘 타는 옷가지와 원단이 건물 내부에 쌓여 있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소방당국은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불꽃은 안 보이지만 열기가 지속되는 훈소상태의 화재"라며 "(상가에 있는 의류 등) 섬유 속에 미세한 불씨와 열기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불은 오후 5시께 완전히 꺼졌지만, 소방관들이 안에 쌓인 섬유를 하나하나 들추면서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상황 종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시작된 3층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창문이 금속 패널로 밀폐돼 있어 열기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화재 초기에 피해가 컸다.
화재 당시 제일평화시장에는 점포 816개가 입점해 있었으며, 불이 난 3층에는 200여곳의 좌판식 점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처음 문을 연 제일평화시장은 당초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으나 2014년께 4개 층을 증축하고 건물 외벽을 금속 패널로 덮었다. 스프링클러는 새로 지어진 4층부터 7층까지만 설치됐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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