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리딩금융 전쟁② KB, 판도 뒤집을 M&A '승부수' 주목
금융지주 리딩금융 전쟁② KB, 판도 뒤집을 M&A '승부수' 주목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09.23 10:41
  • 수정 2019.09.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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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현대증권 등 굵직한 M&A 성사… '한 발' 쏠까 
생보·증권·카드사 주목…그룹 시너지·매물가격 등 고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판도를 가르는 '게임 체인저'로 인수·합병(M&A)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는 주력 사업인 은행업에 대한 정부규제와 경쟁 심화 등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딩뱅크=리딩금융그룹' 공식이 깨지며 금융지주의 '탈은행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M&A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

◇ LIG손보·현대증권 등 굵직한 M&A 성사…마지막 '한 발' 쏠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아 오기 위한 인수·합병(M&A) 승부수를 또 한번 던질지 이목이 쏠린다. 신한금융지주가 올 3분기 호실적을 내며 순익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판도 뒤집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이 1조2억원, KB금융이 94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신한금융은 16.6% 증가한 반면, KB금융은 1.2% 하락한 수치다.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 또한 신한금융은 1조9766억원, KB금융은 1조8368억원을 기록하며 격차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작년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M&A 성과 등이 올해부터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리딩금융 판도를 뒤집을 '대어급' M&A에 시동을 걸지 주목하고 있다. 올 초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양궁게임으로 보면 10발 중 남은 한 발을 확실히 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며 "전략적 M&A를 과감히 실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도 KB금융은 성공적인 M&A 성과에 힘입어 리딩금융을 탈환한 바 있다. 

2014년 11월 취임한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現 KB손보)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016년 현대증권(現 KB증권)을 KB투자증권과 합병하는 등 대형 M&A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윤 회장 취임 당시 11곳이던 KB금융 계열사는 총 12곳으로 증가했다. 

M&A 성과는 구체적인 실적으로 나타났다. 2017년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이 3조3119억원으로 신한금융(2조9177억원)을 앞서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기간 KB증권과 KB손보는 각각 2717억원, 3303억원의 실적을 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KB증권은 합병 첫해인 2016년 93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7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작년에 17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다시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KB손보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이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2015년 1642억원에서 2016년 3021억원으로 증가하다 작년 2623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 생보·증권·카드사 등 주목…그룹 시너지·매물가격 등 고려

KB금융의 자본력을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30% 출자여력은 90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분기 이중레버리지비율 126.4%, 출자여력 6789억원을 기록한 것 대비 개선된 수치다.

올 상반기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94%,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14%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분기보다 BIS비율(14.76%)은 0.18%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14.11%)은 0.0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KB금융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상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명보험사뿐 아니라 증권사, 카드사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올 초 "생보사뿐 아니라 웰스매니지먼트(WM) 등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 고객 세그먼트에 강한 카드사 등이 타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특히 KB금융은 KB생명보험이 올 상반기 순이익이 165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순이익 비중 1%에 못 미친 상황이다. 향후 생보사 M&A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2년 적용되면 자본력이 부족한 생보사들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재벌그룹 중에서도 지배구조 차원에서 금융사를 재편할 곳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본 여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M&A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매물이 나왔다고 바로 M&A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매물 규모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M&A 나설 방침"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작년 KB국민은행에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한 것 처럼 해외 시장까지 M&A 매물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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