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은 탄탄한 포트폴리오로 성장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백색시유의 지속적인 소비 감소에도 유기농 '상하' 브랜드를 필두로 한 다양한 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 성장에 기여했고 컵커피 시장점유율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수익성도 향상됐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까지 더해 침체된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식음료업계 비수기인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분기 매출 3497억원 , 영업익 278억3000만원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4%, 50.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6872억원, 영업이익 474억4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5.8%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려는 노력이 실적에 반영되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특히 고마진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는 컵커피는 매출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ASP가 높은 '바리스타' 중심의 판매가 집중되면서 기존보다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매일유업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상회한 호실적"이라며 "우호적인 날씨에 기인해 전반적으로 음료 수요가 견조했고 상대적으로 고마진 제품인 '컵커피', '상하목장' 등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최근 1년 사이에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매일유업이 집중하고 있는 컵커피 시장 규모는 약 4666억원으로 RTD 커피 시장 내 약 35%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 컵커피 '바리스타룰스'는 지난 2007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속 성장해 컵커피 시장점유율 36%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2016년 6월과 2017년 3월 출시한 대용량 컵커피(300㎖ 이상) 4종이 대용량 RTD 컵커피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상하목장' 브랜드를 활용해 멸균가공유·아이요거트·버터·아이스크림 믹스 등을 출시하면서 백색우유 시장 내 유기농 제품 외연도 확장했다. 특히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 점유율 약 90%에 달한다. '상하목장 슬로우' 브랜드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카레 3종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5월에는 파스타소스 3종까지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유가공 제품 다각화로 인한 매출 성장과 함께 조리식품·식자재 유통·식문화 서비스 사업에까지 나서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도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매일유업과 상하농원 그리고 관계사들이 전사적인 시너지를 높여 앞으로도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일유업 식문화서비스 사업으로는 상하농원이 있다. 2016년 전북 고창에 문을 연 상하농원은 지역 농민들과 함께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농어촌형 테마공원으로 매년 20만명이 방문할 정도 명소가 됐다. 

프리미엄 외식사업으로는 폴 바셋·더 키친 살바토레·크리스탈 제이드 등을 두고 있다. 특히 스페셜티 전문 브랜드 폴 바셋은 역대 최연소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폴 바셋이 직접 선보인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으로 현재 9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음료, 베이커리, MD 상품 등 전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 신메뉴 출시를 통해 고객 유입과 매장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B2B 유통 강화를 통한 판매채널 다양화 및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해 고객 접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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