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국채로 본 경기전망] 무역 분쟁에 출렁이는 한국경제
[국내외 국채로 본 경기전망] 무역 분쟁에 출렁이는 한국경제
  • 이범석 기자
  • 승인 2019.09.24 14:13
  • 수정 2019.09.2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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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 스몰딜 가능성에 금리 상승…선진국 채권형으로 자금 유출, 신흥국 유입

국내외 금리는 10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  김상훈 채권 Strategist는 "올해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한 것도 결국 5월에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하면서부터"라며 "금리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인 경기 펀더멘털은 다소 후행적인 가운데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연준 마저 ‘잘 모르겠다’고 한 미중 무역분쟁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한국 국채가 무역분쟁 협상에 달렸음을 시사했다.

국내도 통화정책과 MBS 및 2020년 국채 발행 증가 등 수급 이슈는 일단락 인식 속에 해외 동향에 따라 당분간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고 3년물 1.4%대 중반, 국고 10년물 1.6%를 2차 저항으로 한 차례 조정 전망을 유지하며 금리 반락 시 연내를 시계로 한 단기 투자자들은 일부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고 10-3년 스프레드는 연고점 직전인 20bp를 상단으로 전망된다.

반면 금리하락을 매도 기회로 호주 국채는 금리가 하락할 때마다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B증권 임재균 해외국채 Analyst는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종료되는 모습"이라며 "추가 한차례의 금리인하는 가능하지만 그 가능성은 지난 8월보다 감소했고 2차례의 금리인하 이후 호주 경제지표는 일부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재균 Analyst "호주의 부동산 가격은 큰 도시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반등으로 모기지 대출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점도 호주 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볼수 있고 호주 고용과 내수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는 확인되지 않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또한 호주는 정체된 실업률에도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어 고용이 개선되면 내수시장 회복세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연말 소비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호주 정부가 소득세를 인하한 점도 내수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 국채 ‘무역 분쟁 결과에 주목’

국내외 금리는 10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올해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한 것도 결국 5월에 미중 무역 분쟁이 재발하면서부터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은 인상에서 인하로 바뀐 7월 말~8월 초에 무역 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며 ‘R의 공포’가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내외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레벨을 더 낮추고 마이너스 금리 등 사상 최저치들을 경신했다.

특히 금리가 9월 들어 미중 ‘스몰딜’이 언급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미 연준에서 ‘잘 모르겠다’고 발언하면서 또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한 한미 금리인하 기대도 이에 주로 연동되는 모습이다.

9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와 2020년 중간 값은 현재 수준이며 인하를 생각하는 인사들도 한 차례만 예상하는 등 총 3회의 보험성 인하 정도만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감소했지만 금리는 1년 이내 추가로 2회 정도를 내다보지만 연준 보다 1회 정도 더 기대하면서 무역 분쟁이 전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4회 인하를 예전처럼 3회로 원위치 시키는 기조적 인하가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 10년물 금리는 1.75%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2.0%를 1차 저항대로 예상하고 그 이상은 기간조정이 아닌 가격조정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10일까지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 20일까지는 수출이 본격적으로 마이너스 증가를 보인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21.8%를 기록해 11월로의 지연 가능성도 일부 부각되지만 10월 인하 기대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그 이후 추가 인하는 역시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매파와 비둘기파의 간극은 여전한 가운데 중립 성향이 조금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국채 ‘미국 주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선진국 금리는 지난주 대비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금리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무엇보다 미중 양국 실무진 사이에서 잡음 등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월초 미중 협상에 앞서 차관급 대표단이 협상을 진행 한 이후 중국 측이 미국 농가 방문 일정을 취소하며 미중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해명과 달랐고 미 트럼프 대통령의 “스몰딜 아닌 빅딜을 원한다”는 발언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시장은 받아들인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의 정유시설 및 유전 테러도 주요 선진국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테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고 이에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높아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0%에서 1.70% 초반까지 하락했다.

9월 FOMC는 기대치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9월 발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2019년과 2020년 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점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필요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또한 점도표 중간 값은 동결됐지만 여전히 2019년과 2020년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위원들인 각각 7명, 8명으로 갈리면서 시장을 전망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신흥국 금리는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가운데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5.5%로 50bp 인하했다.

반면 원유 수입국으로 유가 상승 영향이 비교적 큰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원유 공급 충격 등에 금리가 상승했고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도 상승했지만 다수의 신흥국 통화는 절하됐다.

호주 국채, 금리하락은 매도 기회

호주 국채는 금리가 하락할 때마다 비중을 축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종료되는 모습이지만 추가 한차례의 금리인하가 가능해 보이나 그 가능성은 지난 8월보다 다소 떨어진다.

무엇보다 추가 금리인하는 호주 고용시장과 내수 시장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득세 인하 및 연말 소비시즌으로 인한 고용 및 내수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때문에 추가인하 확률은 낮다.

또한 강대강으로 부딪히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협상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호주 시장금리는 아직도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금리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주 중앙은행은 1.50%인 정책금리를 지난 5월과 6월 각각 25bp의 인하를 통해 1.00%까지 인하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내수부진과 고용 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일부에서는 호주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0%까지 인하하고 자산 매입(QE)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차례의 금리인하 이후 호주의 경기 둔화는 완만해지고 호주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진정되며 일제히 하락하던 호주 부동산 가격이 가장 큰 도시인 시드니를 중심으로 멜버른과 브리즈번까지 반등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낮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부동산 관련 대출도 증가했다. 재 융자를 제외한 모기지 대출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신규로 거주하기 위한 대출은 지난 7월 전월대비 20.8% 상승하는 등 호주의 경기 둔화를 이끌었던 부동산 가격은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시장이 개선된다면 내수 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소득세 인하로 내수 시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7월 초 호주 의회는 1580억 호주달러 규모의 소득세 인하법안을 통과시켰다. 2024년까지 총 3단계를 통해 소득세가 인하되는 가운데 2018과 2019년 회계연도에는 1000만 명 이상의 중·저소득층이 최대 1080호주 달러까지 소득세를 환급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는 소득세 환급을 통해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나타나고 있지만, 소득세율이 인하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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