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한미군 주둔비용, 미군기지 반환을 둘러싼 논란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한미군과 주한미대사관이 전개해 온 커레이져스 채널 대피훈련(Courageous Channel Exercise)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상 인원들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주한미대사관의 2009년 6월 비밀전문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이 훈련의 과정에서 바코드(Bar Code)를 통해 탈출 대상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비대상자들이 끼어들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을 중요한 훈련의 과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탈출 대상자들은 대사관의 대피추적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며, 발급된 바코드를 손목에 찬 후 한국과 일본의 무수한 검문소를 통과하면서 이동할 때마다 스캔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페덱스(FedEx)와 같은 형태의 손목 바코드 밴드를 통해 대피자들을 추적하게 돼 있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이 바코드를 읽어내 대피자의 대기, 승선, 상낙 여부 등의 분리 과정을 거친 최종 탑승자 명단에 활용된다.
2009년 비전투요원 대피작전(NEO: 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의 경우 참가자들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다양한 미군 시설 내의 대피통제소에서 실제 상황과 똑같이 통관심사를 받았다.
당시 필리핀 국적자로, 일본 여행에 필요한 비자를 소지하지 않았던 한 여행자는 현지에서 입국이 거절당했으며, 호송관의 관찰 아래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주말동안 구류돼 있어야 했다.
대사관 전문은 “이 사건은 적격 심사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대피자가 제3국이나 미국 본토로 공수되기 위해 소지해야 하는 유효한 여행용 서류들을 점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며 “해당자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이로 인해 주한미국과 서울의 대사관은 매우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커레이저스 채널 대피훈련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위기가 발생했던 1994년 시작됐다. 주한미군과 미 대사관은 2009년까지 매년 훈련을 진행하다,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 ‘전쟁 임박설’이 나돌며 오해가 확산되자 중단했다가 지난해 7년만에 재개했다.
주한미군의 NEO 훈련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된다. 상반기 훈련명은 포커스 패시지(Focus Passgae), 하반기 훈련을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로 일컬어진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주한미군 2만8,000여명을 포함해 23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탈출 1순위는 주한미군의 배우자와 직계 가족, 군무원, 미 정부 관료. 이들은 미 공군의 수송기를 이용하게 된다. 2순위는 기타 미국 시민권자, 3순위는 미국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이다. 2~3순위자는 한국군이 제공하는 열차편을 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수송선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COURAGEOUS CHANNEL EVACUATION EXERCISE 미대사관 전문>
[커레이져스 채널 대피훈련 및 그와 관련된 기타 사항들]
날짜 : 2009년 6월 18일
문서 형태 : 전송 문서(Telegram, Cable)
송신 : 대한민국 서울(SOUTH KOREA SEOUL)
수신 : 주한미군 사령관 이하 각 지역 주한미군 사령관들, 중국 베이징, 중국 선양, 주일미군 사령관, 일본 후쿠오카, 일본 오사카/고베, 일본 도쿄, 국방부장관, 국무부장관, 대만 타이페이시티, 태평양 미군사령관
[2009년 5월 14~16일, 서울]
공수 대피 훈련과는 별도로, 5월 15일 우리 대사관 관련자는 용산 주둔군 사령부의 대피통제소 순회 견학에 두 명의 주일 대사관 직원들을 호송했다. 이 순회 관람은 대사관의 적격 심사소로부터 시작되었다. 실제 대피 작전에서 대피통제소를 책임질 사단에서 파견된 육군 소령 한 명이 일행들에게 통제소의 다른 지정 구역을 안내해주었다. 이 지정 구역들에는 보안 검색 장소, 비전투요원 대피훈련 추적 시스템의 처리 장소, 대피자들이 버스로 운송되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들이 포함되었다. 일행들은 비전투요원 대피훈련 추적 시스템의 효능에 대해 심층적인 설명을 들었는데, 이 시스템은 페덱스(FedEx)와 같은 형태의 손목 바코드 밴드를 통해 대피자들을 추적하게 될 것이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이 바코드를 읽어내 대피자의 대기, 승선, 승낙 여부 등의 분리 과정을 거친 최종 탑승자 명단에 활용할 것이다.
커레이져스 채널은 주한미군의 훈련이고 용산 주둔군 사령부의 대피통제소는 대피 작전 시 주한미군이나 미국정부의 대피자들만을 위해 운용될 것이기 때문에 대피통제소 내의 다수의 구역들이 주한미군 대피자들을 위해서만 가동되었다. 이 구역들은 기르던 애완동물을 맡기거나 개인 보호장비들을 전시하거나 주한미군이 군속들에게 지참하기를 요구하는 서류철들을 점검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인들은 주한미군이 오로지 그들에 속한 잠재 대피자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
<앞으로 요구되는 주한미군과의 협력사항>
1. 이번 훈련이 2008년 5월의 지난 커레이져스 채널 훈련에 이어 1년만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주한미군과 미국 대사관, 그리고 주일 대사관의 참가자 대부분은 이 훈련을 처음 경험한 것이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내 작전에 참여했던 담당자들이 비전투요원 대피작전과 커레이져스 채널 훈련의 여러 까다로운 요소들을 양 측면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인력들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장 담당자들을 재배치하는 것은 추가적인 문제를 양산했다.
2. 대사관이 대피작전의 계획 수립과 수행 과정에 정기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대피작전과 철수명령 간의 차이에 대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리고 이 괴리에 따른 문제점은 우리 대사관의 대피작전 담당자와 주한미군 사령관(대장급 장군) 사이에서도 똑같이 발생했으며, 애완동물의 대피와 같은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대사관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과거에 부서지침서를 전달한 바대로, 작전에 참여했던 주한미군 실무자들의 높은 이직률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사관은 앞으로도 대피작전의 훈련 및 계획에 주한미군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우리의 역할이 증대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다음 커레이져스 채널 훈련에서도 미국의 민간 부분 영역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COURAGEOUS CHANNEL EVACUATION EXERCISE AND RELATED EVENTS IN SOUTH KOREA, MAY 14-16,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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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June 18, 07:39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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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USFK SEOUL KOR | COMUSKOREA CC SEOUL KOR | COMUSKOREA J3 SEOUL KOR | COMUSKOREA J37 SEOUL KOR | COMUSKOREA J5 SEOUL KOR | China Beijing | China Shenyang | Commander United States Forces Japan | Japan Fukuoka | Japan Osaka-Kobe | Japan Tokyo | Secretary of Defense | Secretary of State | Taiwan Taipei City | United States Pacific Comm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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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 요약 : 서울의 주한 대사관은 한국에서의 미국인 대피 계획관 관련하여 그 역할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9년 5월의 첫 3주 동안, 주한미군 및 제3국 대사관들과 협력하여 실시한 한국에서의 비전투요원 대피작전(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 NEO)에서 주한 대사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주한 대사관은 이 훈련을 통해 다른 기관들과의 소통과 연계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제3국 기관들은 실제 대피 상황에서 자국민 대피에 대하여 주한 대사관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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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5월 14일부터 16일에 걸쳐, ‘커레이져스 채널’이라고 명명한 2009년 상반기 자국민 대피훈련을 한국 내에서 전국 단위로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모든 미군 가족들을 가장 가까운 대피통제소로 소개하는 과정을 점검하고, 대피 시 필요한 물품들과 개인 서류들을 점검함과 아울러 자원자 50명을 모집해 일본으로 수송하는 모의 공수 대피훈련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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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사부 관리자들은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대피작전 시 잠재적인 대피 대상을 어떻게 선별할지에 대해 교육했다. 그런 후 신입 직원들은 5월 14일에서 16일 사이 서울의 용산 주둔군 사령부의 대피통제소에서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는데, 주된 업무는 커레이져스 채널 훈련 기간 동안 통제소를 거쳐가기로 되어있는 미군 가족들을 심사하는 일이었다. 실제 대피 상황에서는 보안검사를 마친 대피자가 제일 먼저 맞닥뜨려야하는 곳이 대사관의 검문소이다. 이 검문소는 또한 대피자의 적격 심사가 최종 결정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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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훈련에서는 주한대사관은 미 영사부 직원과 정치고문, 주일대사관부 무관 이렇게 세 명의 참관인을 동승해 보냈다. 모든 여행자들은 미 국방부가 대피훈련 동안 운용할 대피 추적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었다. 대피자들은 이 대피 추적 시스템에서 발급된 바코드를 손목에 차고, 이 바코드는 이후 한국과 일본의 무수한 검문소를 통과하면서 이동할 때마다 스캔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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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의 공수 대피 훈련 자원자들은 한국 전국 각지에서 자원한 9명의 미군 호송 담당자들과 37명의 비전투요원들이 포함되었다. 자원자들은 대피 목적에 부합하는지의 실사를 위해 한반도 전체에 걸쳐 다양한 미군 시설 내의 대피통제소에서 실제 상황과 똑같이 통관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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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여행자들은 모두 대피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부적격자 한 사람은 필리핀 국적자로 일본 여행에 필요한 비자를 소지하지 않아 현지에서 입국이 거절당했다. 이 여행자는 호송관의 관찰 아래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주말 동안 머물러야했다.(주목할 사항 : 이 사람은 용산 주둔군 사령부에서 대사관 직원에 의해 행해진 검색 과정에서 올바르게 걸러지지 않았다.) 해당자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이로 인해 주한미군과 서울의 대사관은 매우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적격 심사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대피자가 제3국이나 미국 본토로 공수되기 위해 소지해야하는 유효한 여행용 서류들을 점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각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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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커레이져스 채널 훈련은 2009년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뤄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 대사관 관련자들 모두가(아니면 적어도 최대한 많이) 용산 대피통제소의 등록 및 검색 과정에 참여하는 계획에 주한미군과 공동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나아가 대사관은 한반도 주변 대피통제소의 추가 인력 배치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예정된 해상 수송 훈련에도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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