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리딩금융 전쟁④ 우리, '실탄' 두둑…증권사 M&A 우선 추진
금융지주 리딩금융 전쟁④ 우리, '실탄' 두둑…증권사 M&A 우선 추진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09.27 15:20
  • 수정 2019.09.2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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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출범 후 M&A 광폭 행보…증권사 최우선 추진
출자여력 6조2000억…자산운용·부동산신탁 인수성과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판도를 가르는 '게임 체인저'로 인수·합병(M&A)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는 주력 사업인 은행업에 대한 정부규제와 경쟁 심화 등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딩뱅크=리딩금융그룹' 공식이 깨지며 금융지주의 '탈은행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M&A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 지주사 출범 후 M&A 광폭 행보…증권사 최우선 추진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출범 후 주요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인수·합병(M&A)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부문 M&A로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진용을 갖추기 위한 퍼즐로 증권사와 보험사 M&A가 꼽히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 작업으로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넘겼으며, 우리아비바생명(現 DGB생명) 또한 매각했다. 이후 자회사로 증권사와 보험사를 두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 증권사를 우선 순위에 두고 M&A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사들은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증권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KB증권이 2017년 초대형 IB에 지정됐다. 이밖에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경우 2022년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가 부담 요소다. 손 회장은 "보험사의 경우 자본확충 문제 등으로 당장 인수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은 논의 중인 바 없으며 중형 이상의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 보험사 인수는 우선 논의 대상이 아니며 향후에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출자여력 6조2000억원…자산운용·부동산신탁 인수성과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 96.61%, 출자여력은 6조2147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자본여력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M&A에 쓰일 수 있는 '실탄'이 두둑한 셈이다.

이 기간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1%,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9.3%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BIS비율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주 설립 첫 해인 올해 손 회장의 공격적인 M&A 추진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은행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수익성·성장성이 양호한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인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국제자산신탁 지분 51.05%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국제자산신탁은 작년말 기준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으며, 향후 그룹 부동산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앞서 지난 4월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자산운용 자회사 편입 승인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을 획득하며, 고객 자산관리 요구를 충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우리금융]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은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수익성, 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함께 고려해 M&A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 인수를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로 소비자금융과 저신용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효율적 사업 확장은 지양한다는 원칙 하에 건전경영 유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수익성(ROE)과 성장성, 시너지, 고객니즈, 미래금융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타깃 업종과 회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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