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이어 위장약에 '발암 물질'…법안 처리 시동 걸리나? [이경아의 국회 이코노미]
혈압약 이어 위장약에 '발암 물질'…법안 처리 시동 걸리나? [이경아의 국회 이코노미]
  • 이경아 기자
  • 기사승인 2019-10-01 18:40:47
  • 최종수정 2019.10.01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9개 제품서 발암 물질 검출...'케모포비아' 재현 우려
보건복지위, 8개월째 법안 논의 중...“이젠 미뤄선 안돼”

 

NDMA라는 발암물질 검출이 검출된 잔탁과 큐란 위장약 [사진=구글]
NDMA라는 발암물질 검출이 검출된 잔탁과 큐란 위장약 [사진=구글]

지난해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고혈압약 사태'가 채 잊혀지기도 전 이번에는 먹는 위장약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6일 NDMA(​​N-Nitrosodimethylamie​)라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위장약 '잔탁' 등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269종에 판매 중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EMA)이 고혈압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NDM​A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큰 논란이 일었고, 다른 의약품에서도 NDM​A가 검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식약처는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결국 식약처는 지난달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라니티닌 성분 의약품에서 미량의 NDM​A가 검출됐다는 발표 이후에야 해당 의약품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이처럼 식약처의 의약품 안전관리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발의된 '식품·의약품 등의 위해성평가에 관한 법률안'은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발생했던 생리대 발암 물질 검출 사건 이후 발의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 법안이 보건복지부에 회부됐으나 처리가 되지 않았고, 올해 3월 재상정됐다.  

‘식품·의약품등의 위해성평가에 관한 법률안’은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건강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품·의약품 등에 대한 종합적 위해성평가·관리에 관한 사항을 별도의 법률로 정해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려는 취지로 발의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살충제 달걀 파동, 가습기 살균제 사태, 생리대 휘발성유기물질 검출 등을 경험하며 유해물질의 안전성 관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케모포비아'(chemophobia, 화학 생활용품 공포증)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증가했다. 

이에 전문들은 식품·의약품 등의 위해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해 안전기준을 설정하는 등 관리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개별 제품의 위해성평가 결과가 인체에 안전하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섭취하고 노출될 수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법안이 하루빨리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위 관계자는 "살충제 달걀 파동, 가습기 문제 등에 이어 이번엔 위장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는데, 미리 법안이 통과됐다면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법안의 처리를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andrea.lee@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