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쿠르드 마을 7곳 점령" vs 쿠르드 "터키 공격 막아내"
터키군 "쿠르드 마을 7곳 점령" vs 쿠르드 "터키 공격 막아내"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9.10.11 06:36
  • 수정 2019.10.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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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언론 "알 야비사·탈 판다르 등 마을 7곳 점령"
시리아인권관측소 "터키군 모든 지역에서 진격에 실패"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라스 알-아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아나돌루=연합뉴스]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라스 알-아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국경을 넘은 터키 지상군이 마을 7곳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내전 감시 단체는 쿠르드족이 터키군의 지상 병력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전 초기의 전황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0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탈 아브야드 인근 마을 7곳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알 야비사 마을과 탈 판다르 마을을 먼저 점령했으며, 아나돌루 통신은 "작전 개시 이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소탕됐다"고 전했다.

이어 탈 아브야드 인근의 무쉐리파, 다다트, 비르 아쉬끄, 하미디야흐 마을과 라스 알-아인 인간의 키쉬토 마을을 장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상과 공중에서 '평화의 샘'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됐으며, 우리가 설정한 목표들은 점령됐다"고 설명했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 정각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하고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181곳을 공격했으며, 밤 늦게 지상병력을 투입했다.

SDF는 터키군의 지상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발리 SDF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SDF 전사들이 터키 지상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SDF가 방어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군은 진격을 시도한 모든 지역에서 진격에 실패했다"며 "SDF는 탈 아브야드, 라스 알-아인, 알-말키에, 아인 알-아랍, 다르바시야 등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국민군(SNA·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일파)을 저지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의 공습·포격과 지상공격으로 SDF 대원 11명이 사망했으며, 33명이 부상했다.

공격 측에서도 6명이 사망했으나 이들이 터키군인지, SNA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SDF도 박격포를 이용해 터키에 반격을 시도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SDF가 발사한 박격포가 시리아 접경 샨르우르파 주(州)의 아크자칼레와 제이란프나르 마을에 떨어져 생후 9개월된 유아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마르딘 주(州)의 누사이빈 마을에서도 YPG의 로켓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SDF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시리아 북동부의 민간인 9명이 터키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 장관은 이날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30㎞까지 진격할 것"이라며 "모든 테러리스트가 무력화될 때까지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쪽으로 30㎞'는 터키가 주장한 '시리아 안전지대'의 폭과 일치한다.

지난 8월 터키와 미국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으나 양측은 안전지대의 규모와 관리 주체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 480㎞를 따라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주택 20만 채를 건설해 자국 내 시리아 난민 365만 명 중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터키의 공격으로 쿠르드족이 구금 중인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탈출할 우려도 제기됐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의 고위관계자인 바드란 지아 쿠르드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터키의 공격으로 구금 중인 IS 조직원을 감시할 능력이 줄고 있다"며 "이는 극단주의자들의 탈출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쿠르드 자치정부 관계자는 AP 통신에 IS 잔당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모두 중지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은 IS가 공식 패망한 뒤에도 미군과 함께 사막 지역에 은신한 IS 잔당 소탕 작전을 계속해왔다.

한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터키와 시리아 정부 간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가 시리아 국경을 넘은 것은 미국 정책의 산물"이라며 "터키와 시리아 정부 간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조직 간의 접촉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리아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가능한 한 일찍 이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사 작전의 명분으로 '테러리스트 격퇴와 시리아 영토 보전'을 내세운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이날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는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이나 생각할 법한 성명을 내놨다"며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는 시리아 국민의 피로 흠뻑 젖은 경솔한 살인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오직 시리아 정부만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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