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비밀문서] '박정희 CIA 암살 사주설’ 전 세계로 번져.. 한-미 당국 진화에 곤욕
[WIKI 비밀문서] '박정희 CIA 암살 사주설’ 전 세계로 번져.. 한-미 당국 진화에 곤욕
  • 특별취재팀
  • 승인 2019.10.11 15:10
  • 수정 2019.10.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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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직후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김재규. [연합뉴스]
체포된 직후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김재규. [연합뉴스]

[위키리크스 단독 비밀문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타계한 후 전세계에 CIA 암살 사주설이 번져나가 한-미 정부가 진화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는 지미 카터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한미군 철수, 인권 개선 문제로 박정희 정권을 압박해온데 따른 것이었다. 당시 전세계는 카터와 박정희의 불편한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켜보고 있었으며 박정희의 타계는 당연히 미국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1979년 11월 2일자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대만의 경우 주요 매체들이 박정희 암살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미국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인디펜던스이브닝포스트는 “김영삼의 축출, 박정희 정권의 비민주적인 정책에 대한 워싱턴의 강한 반응, 미 대사 윌리엄 글라이스틴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과 부산과 마산의 폭동(부마항쟁)에 이은 암살로 순차적인 전개 국면을 봤을 때, 미국을 염두에 두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디펜던스이브닝포스트는 또한 고 딘 디엠과 살바도르 아옌데,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이란의 왕, 그리고 시아누크 왕자의 운명을 연관시켰다.

차이나포스트와 그 외 신문들은 쿠바의 통신사 보도를 인용, “암살이 워싱턴의 사전 인지 하에 일어났다는 증거가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통신사는 “미국 CIA의 직접 지시를 받은 한국의 비밀경찰이 박정희를 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미 정부는 한국 계엄사 측에 박정희 사망 관련 발표 때 CIA와 연관이 없음을 강조해줄 것을 주문했다.

11월 6일. 계엄사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 관련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계엄사는 “이 사건은 김재규의 단독 범행이며 CIA 연관설은 루머”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계엄사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본국에 보고한 내용이다.

- 박대통령 시해사건은 김재규 단독 범행으로, 지난 6월 대통령직을 영구 장악하려는 소위 ‘미친 제도’가 나온 이후 계획된 것이다. 그는 10월 26일 만찬 전, 차지철을 죽일 것이라고 김계원에게 직접 알렸다. 김계원은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에 대해 같이 적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암살에 동의했다. 김재규는 수하들에게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와 중앙정보부 차장보가 옆 건물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김재규 단독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며 암살을 돕도록 했다. 그의 수하들은 경호원들을 처리할 지원인력이 올 수 있도록 총격을 30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 한국 정부는 처음으로 육군참모총장이자 현 계엄사령관인 정승화가 옆건물에서 중앙정보부 차장보와 저녁 식사 중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조사관들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대통령경호실장 차지철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대통령이 만찬석에 올 거라고 말을 한 이후, 김재규는 정승화를 초대했고, 그가 자신의 편에 서주기를 바랬다. 암살 사건 후, 정승화는 암살 모의를 사전에 모르고 있었고, 결코 가담하지 않았다고 즉시 답변했다.

- 미국과 CIA 연루에 대한 보도들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촉발된’ 루머다.

- 김계원은 대통령 측근들이 김재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는 김재규를 계속 지원했다. 김계원은 사건 당일 밤 11시 30분 무렵 정승화에게 김재규가 대통령을 쐈다고 알렸고, 그도 체포에 이르게 됐다.

- 박 대통령, 김재규, 김계원, 차지철과 함께 두 여성들도 현장에 있었다.

- 조사관들은 111명을 심문했다.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청와대 비서실장 김계원, 대통령 경호원들의 사살에 가담한 5명의 중앙정보부원들과, 증거를 없애려고 한 또 다른 한 명의 중앙정보부원, 이렇게 8명은 공개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고, 33명은 증인으로 소환될 것이다. 재판이 언제 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REPORT FOR PERIOD OCTOBER 25-31, 1979

-- THE ASSASSINATION OF PRESIDENT PARK CHUNG HEE OVERSHADOWED NEWS STORIES FOR THE REPORTING PERIOD, WITH NEWSPAPERS UNANIMOUSLY EXPRESSING SHOCK AND URGING CONTINUED FIRM TAIWAN-SOUTH KOREA TIES, PARTICULARLY AGAINST COMMUNISM.
IN A STRONG REACTION THE INDEPENDENCE EVENING POST ASSERTED THAT U.S. DENIALS OF INVOLVEMENT AROUSED SUSPICION. IN EARLIER STORIES ALL PAPERS QUOTED JOHN CANNON AS DENYING UNITED STATES INVOLVEMENT OR PRIOR KNOWLEDGE.
IEP SAID IT WAS "LOGICAL" TO CONSIDER THE UNITED STATES BECAUSE OF SEQUENTIAL DEVELOPMENTS INCLUDING THE OUSTING OF KIM YOUNG SAM; WASHINGTON'S "STRONG REACTIONS" TO THE PARK REGIME'S UNDEMOCRATIC POLICIES; AMBASSADOR WILLIAM GLEYSTEEN'S "ACTIVE DEMONSTRATIONS" AND PUSAN AND MUSAN RIOTS PRECEDING THE ASSASSINATION. IEP ALSO RECALLED THE FATES OF NGO DINH DIEM, SALVADOR ALLENDE, ANASTASIO SOMOZA, THE SHAH OF IRAN AND PRINCE SIHANOUK.
THE CHINA POST AND SOME OTHER PAPERS CARRIED A WIRE SERVICE STORY FROM CUBA STATING THERE IS "GROWING EVIDENCE" THE ASSASSINATION WAS CARRIED OUT "WITH WASHINGTON'S KNOWLEDGE," AND ANOTHER WIRE STORY FROM MOSCOW SAYING PARK WAS SHOT BY SOUTH KOREAN SECRET POLICE ACTING DIRECTLY UNDER GUIDANCE OF THE U.S. CIA.
READJUSTMENT EFFORTS OF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PRECAUTIONARY MOVES OF U.S. NAVAL FORCES TOWARD KOREA RECEIVED PAGE ONE TREATMENT.
NEWSPAPERS SAID PREMIER SUN WOULD ATTEND PARK'S FUNERAL AS A SPECIAL ENVOY FROM TAIWAN.

▶원문 링크 https://www.wikileaks.org/plusd/cables/1979AITTA04025_e.html

 

 

■SUBJECT: FINAL ROKG REPORT ON THE ASSASSINATION OF PRESIDENT PARK

  1. (C) THE MARTIAL LAW INVESTIGATORS NOVEMBER 6 RELEASED THEIR FINAL REPORT ON THE ASSASSINATION OF PRESIDENT PARK CHUNG-HEE. WE ARE STILL PROCESSING A COMPLETE TRANSLATION AND SUMMARIZE HERE THE MAJOR POINTS, PARTICULARLY AS THEY PROVIDE INFORMATION NOT SUPPLIED IN THE INTERIM ROKG REPORT OF OCTOBER 28.
  2. (U) THE MAIN POINTS OF THE REPORT ARE THE FOLLOWING: - (A) KIM CHAE-KYU ACTED ALONE, HAVING PLANNED SINCE LAST JUNE A "MAD SCHEME" TO SEIZE THE PRESIDENCY. HE INFORMED KIM KAE-WON IMMEDIATELY BEFORE THE DINNER OCTOBER 26 THAT HE WAS GOING TO KILL CHA. KIM AGREED TO THE ASSASSINATION BECAUSE OF HIS SHARED ANIMOSITY TOWARD PRESIDENTIAL PROTECTIVE FORCE (PPF) CHIEF CH'A CHI-CH'OL. KCIA KIM CONVINCED HIS MEN TO ASSIST IN THE ASSASSINATION BY POINTING OUT THAT ARMY CHIEF OF STAFF CHUNG SUNG-HWA AND THE KCIA VICE DIRECTOR WERE PRESENT IN AN ADJOINING BUILDING, SUGGESTING THAT DIRECTOR KIM WAS NOT ACTING ALONE. KIM'S MEN REQUESTED THAT HE DELAY THE SHOOTING FOR THIRTY MINUTES UNTIL THEY COULD GET REINFORCEMENTS TO TAKE CARE OF PPF BODYGUARDS.

- (B) THE ROKG HAS CONCEDED FOR THE FIRST TIME THAT ARMY CHIEF OF STAFF CHUNG (NOW MARTIAL LAW COMMANDER) WAS PRESENT IN AN ADJOINING BUILDING, HAVING DINNER WITH THE KCIA VICE DIRECTOR. THE INVESTIGATORS CONCLUDED THAT THE KCIA DIRECTOR INVITED CHUNG AFTER PPF CHIEC CH'A TOLD HIM THAT THE PRESIDENT WAS COMING TO DINNER. THE KCIA CHIEF HOPED TO WIN CHUNG OVER TO HIS SIDE. THE INVESTIGATORS SAY THAT CHUNG'S IMMEDIATE RESPONSE AFTER THE ASSASSINATION INDICATE HE HAD NO FOREKNOWLEDGE OF IT AND AT NO TIME BECAME PART OF IT.
- (C) REPORTS ABOUT U.S. AND USCIA INVOLVEMENT ARE RUMORS "ENCOURAGED BY THE COMMUNISTS."
- (D) KIM KAE-WON CONTINUED TO SUPPORT THE KCIA DIRECTOR UNTIL HE REALIZED THAT THE MEMBERS OF THE CABINET WERE NOT GOING TO FOLLOW THE DIRECTOR. KIM KAE-WON INFORMED CHIEF OF STAFF CHUNG AT ABOUT 2330 OCTOBER 26 THAT KCIA KIM WAS THE MAN WHO HAD SHOT THE PRESIDENT, AT WHICH POINT ARRANGEMENTS WERE MADE TO ARREST HIM.
- (E) IN ADDITION TO THE PRESIDENT, THE TWO KIMS, AND CH'A, THERE WERE ALSO TWO WOMEN PRESENT.


  1. (U) INVESTIGATORS HAVE QUESTIONED ONE HUNDRED ELEVEN PERSONS. EIGHT PERSONS WILL BE TRIED IN OPEN COURT FOR THE ASSASSINATION: FORMER KCIA DIRECTOR KIM CHAE-KYU, BLUE HOUSE SECRETARY GENERAL KIM KAE-WON, THE FIVE KCIA GUARDS WHO ASSISTED IN THE EXECUTION OF THE PRESIDENT'S BODYGUARDS, AND ANOTHER KCIA MAN ACCUSED OF DESTROYING EVIDENCE. THIRTY-THREE PERSONS WILL BE CALLED AS WITNESSES. NO INDICATION AS TO WHEN THE TRIAL(S) WILL BE HELD.
  2. (U) THE ROK PRESS HAS GIVEN THE FINAL REPORT PREDICTABLY HEAVY COVERAGE, INCLUDING A SPECIAL AFTERNOON EDITION FROM THE MORNING HANKUK ILBO.

  3. (C) WE WILL REPORT FURTHER WHEN WE HAVE HAD AN OPPORTUNITY TO LOOK AT THE FULL TEXT IN DETAIL. GLEYSTEEN
    ▶원문 링크 https://wikileaks.org/plusd/cables/1979SEOUL16936_e.htm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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