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1000일도 생존…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 절실
돼지열병 1000일도 생존…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 절실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10.19 14:48
  • 수정 2019.10.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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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와 연천의 양돈농장에 유입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frican Swine Fever Virus, ASFV)는 중국과 북한을 휩쓸었던 것과 같은 ‘유전형(genotype)Ⅱ’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유전형의 바이러스는 1998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출발해 2002년 모잠비크, 2007년 조지아, 2012년 러시아, 2018년 중국, 올해 북한을 거치는 등 대륙을 동진했다.

실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이 맞닿은 지역에서는 ASF가 20년이나 이어지기도 했다.

아직 검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에서 넘어온 멧돼지나 축산 폐수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쥐나 진드기, 파리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사례도 외국 연구에 보고돼 있다.

이처럼 야생멧돼지가 국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유력한 감염원으로 떠오르면서 ASF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계획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냉동 상태에서도 1000일 이상을 생존할 수 있으며, 노출된 곳에선 1년도 살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일단 유입돼 자리를 잡게 되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유럽과 러시아 등에선 이미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만성 바이러스로 전환됐다. 바이러스가 토착화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에선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토착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6일부터 경기 파주시 등 접경지역 14개 농장에서 ASF가 발생하자 사실상 해당지역이 오염된 것으로 보고 차단식 방역을 진행 중이다.

그만큼 장기적인 관점의 방역과 차단이 필요하지만, 방역당국의 ASF 대응은 지속적인 ASF 발생에 대처하느라 확산 방지를 위한 농장 소독과 차량 통제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유행 가능성이 높이진 지금도 발생지역과 완충지역에서는 총기 포획이 제한된 채 민통선 지역에서 실시한 총기 포획의 재개 여부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ASF 발생지역과 농장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방역 조치를 이어갈지, 북한에서 내려온 야생동물에 의한 지속적인 ASF 감염 가능성을 어떻게 차단할지와 같은 중장기적 대책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종식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랜 기간 주의와 방역이 필요한 만큼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농가와 방역당국이 절충점을 찾아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lsm@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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