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21일 주장했다.

김 부상은 제9회 베이징 샹산(香山)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부상은 "북한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미 당국의 행보로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완전히 미국의 시대착오적이고 적대적인 정책 때문에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군사훈련을 지속하고, 미국의 첨단 군사장비를 구입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한국) 당국은 지역 평화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염두에 두고 정세 안정을 해치는 어떤 행동도 자제하면서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은 전날 샹산포럼에 참석한 박재민 한국 국방부 차관과 북한의 김형룡 부상과 각각 회동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웨이 부장은 박 차관과 만나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 "고위급 교류와 전문적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기초에서 양군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안보를 지키자"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실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웨이 부장은 북한의 김형룡 부상과도 만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교류를 추진하며 적극적 상호 지원으로 양군 관계가 더욱 발전하도록 추진해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하자"며 "지난해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만나 양국 관계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이끌며 우의의 친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중국과 함께 양군의 우호 교류를 심화해 북·중 관계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웨이펑허 부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지 못하며 일부 역외 국가가 중거리 미사일을 아태 지역에 배치하고 다른 국가와 군사 동맹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역 안보에 불확실성만 키워 이를 반대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또 힘에 의한 위협 또는 관할을 넘어선 정책을 추구하지 않겠다면서 "최근 국지전을 볼 때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듯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문제에 대해선 "지역의 일에 끼어들어 타국 내정을 간섭하고 색깔 혁명을 선동하며 다른 나라의 합법적인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은 해당 지역을 진짜 어지럽게 만드는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세계 각국이 서로 존중하고 내정 간섭을 하지 않길 주창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통일은 대세며 어떤 세력도 막지 못한다"면서 "남중국해는 고유 영토로 조상이 남긴 땅은 한치도 잃을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도 천명했다.

앞서 쉬치량(許其亮)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전날 저녁 샹산포럼 환영 만찬에서 "현재 세계는 전례 없는 변화 국면에 있다"면서 "이런 환경 속에서 아태 지역은 평화로운 환경을 원하며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깊이 있는 대화와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지지해 왔다"면서 "평화와 발전, 상생 협력의 기치를 치켜들고 세계 평화의 건설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돼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군사력이 어디까지 발전하든 항상 평화와 정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0~22일 열리는 샹산포럼에는 60여개국의 국방 관료와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해 아태지역 안보 문제와 테러리즘 대응 등을 논의한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이 포럼은 서방 주도의 아시아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이 2006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다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supermoon@wikileaks-kr.org

조문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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