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바마의 11번 통화시도 불응…내 전화는 받아" 친밀감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미국이 현재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시리아, 터키 문제에서 그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하던 중 북한을 언급하며 "말해줄 게 있다. 만일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그것(전쟁)에 대해 그리 많이 듣지 않지만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누가 알겠냐고 말한다. 이것은 협상이다. 누가 알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북한은….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며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1차례 통화 시도에 불응했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김 위원장을 '젠틀맨'(gentleman)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 진전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불러온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다른 국가 정상들과도 통화한다고 언급하던 중 김 위원장도 통화 상대로 거론한 정도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뒤 '북한과의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었다며 "나는 그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관련해서도 아마 뭔가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라며 "북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몇몇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리고 그것은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a major rebuild)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진 않았지만,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임에도 이면에서는 북미간 접촉과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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