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리딩금융 전쟁⑤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M&A
금융지주 리딩금융 전쟁⑤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M&A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10.22 11:43
  • 수정 2019.10.2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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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 M&A 주목…우리금융 공격적 행보
주력 계열사 은행 업황 악화…脫 은행화 가속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판도를 가르는 '게임 체인저'로 인수·합병(M&A)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는 주력 사업인 은행업에 대한 정부규제와 경쟁 심화 등으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딩뱅크=리딩금융그룹' 공식이 깨지며 금융지주의 '탈은행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M&A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시계방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각 사]

 

◇ 증권·보험 M&A 주목…우리금융 공격적 M&A 전망

최근 금융지주는 비은행 역량에 따라 '리딩금융그룹'이 판가름나며 인수·합병(M&A)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M&A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올 초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다. 올해에만 국제자산신탁과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등을 인수했다. 향후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와 보험사 등 M&A를 진행해 비은행부문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경쟁 중인 KB금융도 '대어급' M&A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올 상반기 그룹 순이익 중 KB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생보사뿐 아니라 그룹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전략·재무적 가치가 있는 M&A를 검토하는 한편, 오렌지라이프 등 조직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인수에 성공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된 신한금융은 올 3분기에도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신한금융이 1조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KB금융 9428억원 △하나금융지주 7155억원 △우리금융 5935억원 순으로 예측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 롯데카드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며 M&A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7년간 M&A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금융지주는 최근 '리딩뱅크=리딩금융그룹' 공식이 깨지고 비은행 역량에 따라 순이익 순위가 판가름 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M&A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이 △신한금융 1조9144억원 △KB금융 1조8368억원 △하나금융 1조2045억원 △우리금융 1조1790억원 순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은 순이익이 △KB국민은행 1조3051억원 △신한은행 1조2818억원 △우리은행 1조1523억원 △KEB하나은행 1조338억원 순으로 높았다.

김예경 나이스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은행 부문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시중금리 하향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은 은행은 물론 금융지주 수익성 개선에도 제약 요인"이라며 "내년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사 등 금융지주들의 대규모 M&A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주력 계열사 은행 업황 악화…탈(脫)은행화 가속화

금융지주 주력 사업인 은행 부문은 향후 수익성 개선 제한이 전망되고 있다. 

은행업은 시중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기업·가계대출 수요 억제 등이 예상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 KB·신한·하나·우리·BNK·DGB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등의 NIM이 3~7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경우에도 3분기 NIM이 5bp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분기 7개사의 지배주주순이익은 하나금융의 명동사옥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언급하며 은행권의 NIM 하락 추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위축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억제와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한 가계대출 수요 또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우려도 제기된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리스크 증가는 향후 경제 성장률 전망치 달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위축시켜 대출수요 한계를 야기하고, 주담대 규제 강화 지속으로 가계대출 수요 역시 구조적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M&A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경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경기둔화에 따른 국내 저성장 기조와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은행업의 수익성과 성장동력 둔화로 사업·지역적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정책 영향 등으로 사업 기반 확대가 쉽지 않아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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