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정연설 33분 동안 펼쳐진 與野 '기싸움'
文대통령 시정연설 33분 동안 펼쳐진 與野 '기싸움'
  • 이현규 기자
  • 승인 2019.10.22 14:53
  • 수정 2019.10.22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박수 28번으로 호응… 한국당은 야유와 'X' 표시
공수처 필요성 언급에 한국당 "조국""야당 우습게 안다"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들으며 엑스표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들으며 엑스(X)표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눈 뒤 민주당 의석을 가로질러 연단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다소 결연한 표정으로 10시 2분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양한 손짓을 섞어 연설하면서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PPT를 100여장 가까이 띄웠다.

민주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은 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국산화 성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처음 박수를 보낸 데 이어 33분간의 연설 동안 모두 28번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오히려 문 대통령이 "청년 고용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말할 때 웅성거리기 시작해 국방의무 보상 계획 등의 대목에서 수차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당의 야유에 문 대통령은 몸을 좀 더 야당 쪽으로 돌려 연설을 이어갔다.

여야의 반응이 완전히 갈린 것은 문 대통령이 공정·개혁을 강조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역설할 때였다.

문 대통령이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민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하자 한국당에서는 "조국!"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이어가자 한국당 한 의원은 "그만 하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당부하는 부분에서 한국당의 야유가 높아졌고, 이에 맞서 민주당과 국무위원들은 박수로 대응했다.

한국당 의원 가운데 일부는 손으로 'X'(엑스)자를 만들어 문 대통령에게 반대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 계류 법안 통과 필요성을 말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야당을 우습게 안다", "협치를 해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수와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10시 35분 연설을 마쳤다.

lhk@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