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 인수 나서는 '쌍방울·광림'...자금 여력 '안갯속'
'남영비비안' 인수 나서는 '쌍방울·광림'...자금 여력 '안갯속'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10.30 17:57
  • 수정 2019.10.3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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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광림 당기순손실 악화 흐름...인수 자금 마련 궁금증 증폭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사진=각 사 로고]

여성 란제리 기업 ‘남영비비안’ 경영권 매각 입찰에서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남영비비안과 쌍방울, 광림 모두 영업이익이 악화되는 흐름세에 놓여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 매각 대상은 남석우 회장의 지분 23.8%를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8.9%와 자회사 지분 등이다. 총 매각 지분은 75.88%로 알려졌으며 예상 매각 가격은 약 500억원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기준 쌍방울은 실적으로 매출액 1016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대, 당기순손실 953억원을 기록했다. 쌍방울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쌍방울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광림 역시 2016년 이후 3년 연속 순손실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0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실적 반등을 이루지는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3억원 적자를 냈다.

다만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쌍방울이 187억원, 광림이 334억원 정도로,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자금이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 측에서는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다음달 15일 있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앞서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쌍방울은 이번 인수를 완료하고 남녀 토탈 속옷 브랜드로서 국내외 내의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산시설 효율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도모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광림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남영비비안은 1957년 설립 이후 대표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비비안을 중심으로 62년 동안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을 이끌어 왔다. 비비안뿐만 아니라 비비엠, 마터니티, 젠토프, 수비비안, 로즈버드, 판도라, 드로르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7월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간사로 지정하고 경영권 매각절차를 진행해 왔다. 매각 배경으로는 국내 여성용 속옷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와 SPA 브랜드의 진출로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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