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지난달 23일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지 7일 만에 금강산 관광 홍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의 홈페이지 '금강산'에는 지난달 30일 자로 '생태관광 전망이 좋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제목의 안내문이 올라왔다.
안내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명승지를 보호관리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명승지의 생태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원상대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생태관광은 관광객들이 생태계를 체험하면서 생태환경보호에 이바지하게 하는 관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는 생태관광을 위한 자연지리적 조건과 환경이 천연상태 그대로 훌륭히 보존돼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안내문은 "이 관광지대는 고산지대, 벌방지대(평야), 해안지대, 내륙지대를 다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잘 적응되고 어울리는 각종 동식물들을 비롯한 생태관광자원들과 동물보호구, 식물보호구들이 있는 전망성 있는 생태환경관광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는 각종 경제개발구관련 법규, 환경보호관련 법규와 세칙들이 제정돼 생태관광개발과 운영을 위한 법률적담보가 확고히 보장되고 있으며 원산농업대학, 원산수산대학, 정준택원산경제대학을 모체로 해 생태관광을 위한 교육과학적 토대가 훌륭히 수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문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는 이밖에도 다양한 주제의 생태관광을 조직운영할 수 있는 생태관광의 지속적이며 넓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2011년 5월 북한이 법으로 금강산관광특구를 설치하고 출범시킨 기구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관광 사업을 한다.
이 사이트는 지난 30일 하루 동안 '장군대의 지명유례', '허궁다리와 봉래대의 지명유례', '세계인민들의 금강예찬', '안무재골, 구연동의 지명유례' 등 홍보글을 10여건을 연달아 게재했다.
올해 금강산 지명유래, 주요 특산상품, 동식물 등을 소개하는 글을 거의 매주 5편 이상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금강산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며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람"이라는 내용의 대남 통지문을 보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대북 통지문을 통해 '편리한 시기에 금강산에서 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안하자 북한은 29일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면 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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