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北 "대화의 문 좁아지고 있어"
美국무부, 北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北 "대화의 문 좁아지고 있어"
  • 조문정 기자
  • 기사승인 2019-11-05 10:08:36
  • 최종수정 2019.11.0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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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교착에 테러지원국 감투 계속 씌우려고 책동"
"테러의 온상이며 왕초인 미국의 재판관 행세 적반하장"
트럼프, 2017년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PG=연합뉴스]
트럼프, 2017년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PG=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국무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국가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자 "미국의 이러한 태도와 입장으로 하여 조미(북미)대화의 창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이 보고서를 언급하며 "지난 11월1일 미국무성이 (중략) 우리를 또다시 걸고 들었다. 이것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에 사로잡혀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것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에 사로잡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온갖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테러보고서'를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단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온갖 형태의 테러와 그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반대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면서 "테러의 온상이며 왕초인 미국이 '테러 재판관' 행세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인 지금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 미국이 '테로지원국' 감투를 계속 씌워보려고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대화상대방인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배신"이라면서 "미국의 이러한 태도와 입장으로 하여 조미대화의 창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미 국무부는 2017년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9년 만에 재지정한 후 현재까지 지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테러지원국은 '국제 테러리즘 행위에 반복적으로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미국은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2018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사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지난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된 이후 해외에서 발생한 암살사건에 개입하는 등 북한이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미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들에 대해 2018년에 일어난 사건들의 간략한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지정에 관한 새로운 발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전년에 사용했던 '위협', '위험하고 악의적인 행동', '위반' 등 비판적인 표현이나 테러 활동에 대한 상세한 지적은 빠져 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에 연루돼 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8년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한 후 지정이 해제됐다.

그러나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한 지 9년 만인 지난 2017년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대량파괴무기(WMD)인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해 피살된 것을 계기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북한은 미국이 자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때마다 외무성 대변인 문답 형식으로 대응해 왔다.

supermoo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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