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黃 보수통합 제안에 '보수재건 3대 원칙' 강조... 신당기획단 발족
유승민, 黃 보수통합 제안에 '보수재건 3대 원칙' 강조... 신당기획단 발족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11.07 13:01
  • 수정 2019.11.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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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 대통합 제안과 관련해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면서도 "보수 재건을 위해서 3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앞서 자신이 제시한 보수 재건을 위한 3대 원칙인 '탄핵의 강을 건너',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를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이 3가지 원칙을 한국당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은 그 당에 17년간 있었던 제가 잘 안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이 제가 이야기한 세가지 원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며"한국당과 보수 재건 문제는 대화가 갓 시작된 것에 불과하고 한국당이 제가 말한 3원칙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말로만 속임수를 쓴다거나 하면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야합하기 위해 그냥 말로만 할 일이 아니란 점을 인식해주고 대화에 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 의원은 황 대표가 보수통합 대상으로 거론한 우리공화당을 의식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선 보수가 제대로 통합할 수도, 화합할 수 없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며 "보수의 앞으로 새로운 변화 방향은 제가 오래 주장해오던 개혁 보수 길로 나아가는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보수가 한국당이든 변혁이든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가 3년 전 문제를 갖고 계속 손가락질하고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묻는다면 보수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라며 "탄핵은 헌법적으로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이제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보수가 이 문제에 대해 더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우리공화당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미 헌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역사 속으로 들어간 탄핵 문제에 대해서 절대 인정을 못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제가 말하는 보수 재건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무조건 뭉치기만 하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그 점에 대해선 한국당에서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보수재건은 굉장히 애매한 이야기"라며 "그 점에 대해선 한국당에 계신 분들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 계속 과거의 문제, 탄핵 문제에 대해 매달려있는 분들과 같이 보수 재건할 수 있단 생각은 현실성이 없는 생각이고 그런 빅텐트가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기존의 신당 창당 계획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유 의원은 "신당기획단은 곧 출발해서 권 의원, 유 의원이 조만간 (계획을)말씀드릴 것"이라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게 중요한 기점이라고 본다. 12월10일까지 선거법,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과 예산이 있어서 국회의원으로서 정기국회 역할을 다 해야하고 이후에는 그동안 준비된 걸 가지고 바로 창당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통합 논의는) 안 될 수도 있고 중간에 깨질 수도 있다. 플랜 A, B 할 것없이 신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말한 원칙들이 잘 지켜지길 바라고 그 원칙을 지키는 게 한국당은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게 가능하고 행동으로 보여지면 보수 재건 길이 열리는 것이고 아니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며 "신당 창당은 변혁 15분이 어려운 이 겨울에 길거리에 나앉아서 새롭게 출발하는 의지를 다져왔고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의 스케줄, 계획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며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이 우리가 갈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으로, 임시적으로 생각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정기국회에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10일이 기점이 될 것"이라며 "12월 10일 이후에 신당기획단이 준비해왔던 것을 가지고 창당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이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위한 '세 불리기'용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개혁적 중도 보수 정치를 하겠다고 신당을 하는 것이 당을 만들어서 당대당 통합 수단으로 쓰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그분으로부터 신당과 관련한 말씀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중 안철수계 의원들이 보수통합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100% 동의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그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신당기획단을 통한 준비 과정에서 더 설득해 100% 동의가 이뤄져 의기투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변혁은 신당 창당을 위한 신당기획단을 발족했다. 공동단장은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유 의원은 "권은희·유의동 두 분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가까운 시일 내에 구상을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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