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기대 총장 "독립된 조사위원회의 구성 및 수사 진행돼야"
홍콩 교육장관 "11일부터 사망사건 진상 규명 조사에 착수할 것"
홍콩의 반(反)정부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자 8일(현지시간) 밤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홍콩 도심 곳곳에서 추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시위 사망자는 홍콩 과학기술대 컴퓨터학과 2학년 학생인 차우츠록(22·周梓樂)으로, 8일 오전 8시경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시위 도중 최루탄을 피하는 과정에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분노를 표출했다. 홍콩 최소 9개 구역에서 이날 밤 차우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또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과도한 진압방식으로 인해 그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차우가 쓰러진 자리엔 그를 애도하기 위해 모여든 애도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국화꽃이 수북히 쌓였다. 그가 다니던 홍콩 과학기술대는 이날 예정됐던 수업들을 일체 취소했다.
웨이 샤이 홍콩과학기술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우 사망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의 구성 및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홍콩 과학기술대 학생들은 총장공관에 모여 샤이 총장에게 경찰 폭력을 규탄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케빈 영 홍콩 교육장관은 8일 "차우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11일부터 차우 사망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차우는 홍콩에서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 관련 첫 사망자다. 현재 경찰은 그의 죽음에 어떠한 과실도 없단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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