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 44조원 '신기록' "'LG생건·이랜드·농심' K뷰티·패션·푸드...'특수' 누렸다"
中 '광군제' 44조원 '신기록' "'LG생건·이랜드·농심' K뷰티·패션·푸드...'특수' 누렸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1.13 09:50
  • 수정 2019.11.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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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11번가 '십일절' 등 유통업계 '11월 특수'
[사진=LG생활건강]
올해 광군제 기초 스킨케어 라인 1위인 후 '천기단 화현' 세트 모습. [사진=LG생활건강]

올해도 중국 알리바바그룹 '광군제'는 11일 당일 100억 위안(한화 약 1조6600억원대) 주문까지 1분 36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염을 토했다. 전년 대비 29초를 앞당긴 것이다. 주문 물량은 1시간 3분 59초만에 1000억 위안(한화 17조원대)을 넘겼다. 18개 언어, 38개 화폐로 실시간 거래되며 글로벌 쇼핑 행사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광군제는 미중 무역갈등 속 성장 기세는 다소 꺾였지만 해를 바꿔서도 거침없이 덩치를 키운 모습이다. 올해 광군제는 11번째 행사로 참여 브랜드 20만개, 참여 소비자는 5억명에 이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만 100만개다. 

광군제 단 하루 동안 알리바바엔 2684억 위안(한화 약 44조6200억원)어치 주문이 몰렸다. 지난해 2135억 위안보다 25.7% 늘어난 것이다.

이는 타오바오·티몰·티몰 글로벌·알리 익스프레스·카오라 등 알리바바 자사 플랫폼에서 집계한 거래 물량이다. 거래 상품수로는 12억9000만개다. 

동시에 중국에서 인기인 한국 화장품과 의류 등 패션, 전자 제품, 식품도 구매가 몰리면서 한국도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해외 직접 구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중국 내외서 84개 브랜드가 약 1억 위안(한화 166억원대) 이상 매출을 냈다. 

13일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이 '글로벌 쇼핑의 달'인 만큼 업계는 '광군제 특수'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11월 특수'를 누리고 있다. 광군제 특수를 입은 대표적인 브랜드는 LG생활건강 후를 비롯해 삼성전자, 휠라를 꼽을 수 있다. 

행사 당일 K뷰티 국내 화장품업계 아모레퍼시픽은 한국기업 유일하게 상황실 '워룸'을 차리고 실시간으로 판매 상황을 점검할 정도였다. 

LG생건은 광군제 전년 대비 후(208%)·숨(120%)·오휘(837%)·빌리프(78%)·VDL(66%) 럭셔리 브랜드가 187% 매출 신장을 거뒀다. 특히 LG생건 '후'는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 4위에 올랐다. 

후 인기 제품 '천기단 화현' 세트는 전년 대비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를 거머쥐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에 처음 진입했다. 숨 인기 제품 '워터풀' 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0% 늘어난 8만5000 세트다.  

애경산업도 전년 대비 매출이 371% 증가했다. 올해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 판매 금액만 하루 92억원에 달한다. 

광군제 개시 50분만에 지난해 판매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애경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당일 판매 팩트 수만 35만9000개 이상이다. 광군제 기획세트 'AGE 20's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당일까지 티몰 BB크림 부문 판매 순위 2년 연속 1위다. 애경은 2018년 11월부터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화장품 AGE 20's·루나·플로우·아이솔브·에이솔루션 등을 판매하고 있다. 

K패션 이랜드는 올해 광군제 매출 500억원이다. 이날 하루 알리바바 티몰 이랜드 매출은 2억9700 위안(한화 약 500억원)이다. 티니위니 브랜드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0% 성장한 것이다. 이랜드는 중국 사업 핵심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에도 불구하고 기존 브랜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이랜드 제품은 포인포 다운 상품이다. 행사 하루 약 5만장, 28억원 상당 물량이 판매됐다. 이외 이랜드 맨투맨 후드티도 1만장이 판매됐다. SPA브랜드 스파오 해리포터 협업 상품도 4만장이 판매됐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이랜드는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과의 협업을 통한 라이브방송 '즈보'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식품업계 '농심'도 광군제 당일 매출 700만 위안(한화 약 1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이는 전년 500만 위안 대비 40% 증가한 것이다. 올해 광군제 농심 최다 판매 제품은 신라면·너구리·안성탕면·김치라면 등 인기 제품 8종의 '농심라면' 패키지다. 이어 신라면 5개 들이 봉지, 김치라면도 5개 봉지 상품이 많이 팔렸다.  

농심은 사전 예약과 함께 신라면·김치라면 등 인기 제품 패키지, 온라인 광고 등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성과라고 보고 있다. 농심은 2013년 말 타오바오몰에 국내 식품업계 처음 공식몰 입점으로 해마다 매출이 늘어 5년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약 2200만 달러 최고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광군제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입지를 더욱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알리바바 주요 협력사로서 일해온 이랜드는 중국 SNS 채널과 협업, 옴니채널 확장 등을 지속해 중국 이커머스 성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한편 22일까지 7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코리아세일페스타 상황은 어떨까. 올해부터는 코세페가 글로벌 쇼핑 행사가 몰리는 11월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국내 기업 행사도 11월 특수로 힘을 받고 있다.  

2019년이 11주년인 국내 온라인업계 11번가도 중국 광군제와 맞물린 '십일절' 행사가 하루 거래액 147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루 1020억원 대비 44% 늘어난 매출이다. 분당 1억200만원 이상 판매한 것이다. 광군제 당일 오전 9시부터 사상 처음 시간당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하루 구매 고객수만 전년 대비 38% 증가한 111만명이다. 판매 상품수도 53% 급증한 429만개다. 분당 판매 상품수는 3000개 가량인 셈이다. 

이달 1~11일 열하루 동안의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인기 상품은 삼성 16kg 대용량 건조기와 아웃백 할인권이다. 초당 가장 많은 수량 판매 상품은 투썸플레이스 아메리카노 e쿠폰이다. 초당 67개가 판매돼 1분만에 4000장이 모두 소진됐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11번가는 월간 십일절 행사를 통해 축적된 구매 분석 데이터 기반의 고객 선호 상품 위주 최적 가격대 사전 준비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달 2일 신세계그룹이 코세페 행사 일환으로 선보인 '대한민국 쓱데이'도 진행 결과 고객 600만명이 찾았다. 매출도 전년 대비 2배인 4000억원 이상이다. 

쓱데이 행사날에 이마트 이용 고객은 156만명이다. 이날 하루 이마트 전년 대비 매출은 71%, 구매 고객수는 38% 늘었다. 인기 상품은 반값 한우와 9만9000원 32인치 일렉트로맨TV, 트레이더스 65인치 TV, 게임기 등이다.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 SSG닷컴도 매출(163%), 고객수(131%) 모두 증가한 가운데 이마트몰 매출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시너지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신세계TV쇼핑(360%), 신세계L&B(201%), 신세계면세점(177%),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133%), 신세계인터내셔날(103%) 등 계열사 대부분 전년 대비 10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직접 확인한 점을 큰 성과로 꼽고 있다. 롯데도 이달 1~7일 롯데 블랙 페스타 기간 6일까지 롯데ON 이용 고객이 전년 대비 20% 늘고 매출도 45% 확대됐다. 

신세계 등 업계는 "올해 행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는 2009년 행사 초반만 해도 알리바바 광군제도 매출 규모 5000만 위안(한화 약 83억5000만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년만에 거래액 기준 40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 오픈마켓 11번가 '십일절' 하루 매출 규모는 약 1500억원대, 유통그룹 신세계 '대한민국 쓱데이'는 4000억원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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