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미샤가 올 하반기 해외 유통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새로운 거래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터키 20호점과 우크라이나 2호점을 새로 오픈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영업력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쇼핑 명소 ‘오션 플라자 몰(Ocean Plaza mall)’에 미샤 2호점을 열었다. 이달 초 진행한 오픈 행사에서는 두 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청, 무료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해 현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미샤의 이번 진출은 최근 K뷰티가 우크라이나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553만 달러로 2017년 284만 달러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2016년 우크라이나에 첫 진출했다. 온라인 마켓과 화장품 멀티브랜드숍 ‘아이에스이아이(isei)’에서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키예프 ‘라비나 몰(Lavina mall)’에 미샤 1호점을 오픈했다.

매출도 성장세다. 현지 매출 기준으로 △2016년 26만 달러 △2017년 91만 달러 △2018년 265만 달러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10월까지 266만 달러를 달성, 이미 지난해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신보윤 에이블씨엔씨 해외영업팀 이사는 “케이팝 등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이미지는 좋지만 정식 진출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많지 않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유통 확대에 주력해 시장을 선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지난 9월 터키 수도 앙카라 ‘투날리 힐미 거리(Tunali hilmi street)’에 20호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터키 내에서 브랜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7~8월 두 달 동안 5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현재 터키 주요 8개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이번 20호 매장으로 앙카라에서만 7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터키 지역 매출 역시 상승세다. 2014년 10월 앙카라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14년 67만 달러 △2016년 120만 달러 △2018년 233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샤 터키 총판인 ARS코스메틱의 올자이 아르잔(Olcay Arslan) 대표는 “터키 소비자들은 미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어 록시땅이나 MAC 등 유명 브랜드와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샤는 지난 9월 새로운 파트너사 ‘인피니티 벤처스’와 독점 에이전시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인피니티 벤처스는 동남아 지역에서 온라인 유통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는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으로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다양한 현지 유통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미샤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 주요 화장품 유통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은 물론 하반기 내 베트남 유명 핼스앤뷰티(H&B) 스토어 ‘가디언’ 100개 점에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샤는 오프라인으로만 약 50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면서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오프라인 판매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 시장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있는 곳 어디든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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