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헤일리 전 유엔대사, 북한 미사일 발사 때 '보안암호 잊어' 비기밀용 시스템 교류 논란
[WIKI 프리즘] 헤일리 전 유엔대사, 북한 미사일 발사 때 '보안암호 잊어' 비기밀용 시스템 교류 논란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19-11-22 06:44:46
  • 최종수정 2019.11.22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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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가운데)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연합뉴스]
니키 헤일리(가운데)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전 유엔 대사 니키 헤일리가 지난 2017년 7월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안이 취약한 시스템을 이용해 기밀 정보를 다룬 사실이 데일리비스트(Daily Beast)를 통해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유는 헤일리가 자신의 보안 암호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4형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이 미사일은, 가능성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이론상으로는 미국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7월 4일 헤일리는 근무를 하러 가는 중이었고,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미 국무부 오픈 시스템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에 대한 기밀자료를 백악관 관료들에게 보냈다.

정보공개 청구법 하에 <데일리비스트>가 확인한 이 이메일들은 안보와 외교, 비밀 정보원에 관한 중요한 기밀 정보들이 규정에 따라 거의 삭제된 상태였는데, 헤일리는 최근에 출간한 자신의 저서에 당시 북한과의 핵전쟁 가능성이 논의에 중심에 있었다며, 시간낭비할 수 없었다고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일리는 7월 5일에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서를 통해 당시 유엔안보리에서 트럼프가 전쟁을 일으킬 만큼 미쳤다는 엄포와 함께 미국의 편에 서라고 중국 측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처음 자신의 휴대폰으로 기밀 내용을 오픈 시스템을 통해 전송한 다음 날 헤일리는 또 다른 이메일을 통해 보안이 더 강한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암호를 잊었다고 썼다고 한다. 7월 5일 헤일리가 계속해서 국무부 오픈 시스템을 통해 글을 써나간 것이 이메일들로 확인이 됐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국무부의 시스템은 이전에 해커들의 표적이 된 적이 있었다. 2014년 미 국무부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이메일들의 교류가 크게 침해받는 일을 당했고, 2018년에는 이보다 더 작은 규모의 피해를 입었었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 전쟁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고, 북한이 미 국무부까지 넘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헤일리가 주고 받은 내용은 다른 국가들에 타겟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의 국무장관 재임 당시 이메일 논란이 집중 조명됐었다. 트럼프가 경쟁자의 이메일 실수를 이용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에도 상무장관 윌버 로스부터 이반카 트럼프, 제러드 쿠쉬너까지 많은 트럼프 임명자들이 이를 망각하고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과학기술 미디어 <기즈모도(Gizmodo)>는 비판의 보도를 냈다. 제러드 쿠쉬너의 경우는, 왓츠앱을 이용해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과 통신했는데, 이는 사우디의 보안부대가 이용하는 강력한 스파이웨어에 취약했던 것으로 후에 알려졌다. 그 밖에 교육부 장관 벳시 디보스와 거의 모든 트럼프의 과도정부팀이 이에 해당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만 이메일 관련 실수는 아직 보도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영리 트럼프 감시기관인 ‘아메리칸 오버사이트(American Oversight)’의 대표 오스틴 에버스는 <데일리비스트>에 ‘국무부 고위급 관료들이 자신들의 이메일로 기밀 정보들을 함부로 다루는 일에 대해 미국인들은 수년 동안 들어왔다. 아마도 헤일리 대사는 자신의 암호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불편했겠으나, 보안 규율을 피하는 데 편리함이 이유가 될 수 없다. 다른 이들처럼 같은 규범을 지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prtj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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