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영토확장②] 성장률 둔화 중국서 '희비'...신한·기업은행 선방
[금융 영토확장②] 성장률 둔화 중국서 '희비'...신한·기업은행 선방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9.11.21 15:28
  • 수정 2019.11.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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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한·기업은행 中 현지법인 순이익 성장세
중국 시장금리 인하…성장률 둔화 우려까지 악재

주요 은행들이 '우물 안 개구리'식의 국내 영업에서 탈피하고 해외 시장 활로 모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새로운 수익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진출을 주요 화두로 꼽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해외 법인 성적표와 사업 진출 내용, 현지 시장 전망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 3분기 신한·기업은행 中 현지법인 순이익 성장세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지속 등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지 법인 수익성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2008년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66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중국 현지에서 1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민폐(중국 화폐) 업무와 '증권사 리차이(이재) 상품' 출시, 글로벌 CMS, 스위프트 스코어(Swift Score) 서비스 제공 등 신상품 개발과 판매에 나서고 있다. 향후 중국 현지기업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중자영업체계 재구축과 역량강화, 상품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현지화 영업 전략이 효과를 내며 손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 아니라 리테일 고객과 현지 기업 고객을 늘리며 대출 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보증보험을 활용한 기업여신 상품을 도입하는 등 현지 고객 증대를 위한 영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09년 중국 현지에 설립한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가 3분기 순이익이 5.4% 증가한 197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는 개인·기업 일반예수금과 대출업무, 어음인수·할인업무, 채권, 주식매매와 기타 외화유가증권 매매, 보험대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금감면·금리우대 등을 지원하며, 향후 수혜 기업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업은행은 예측하고 있다. 전년말 중국내 중소기업 수는 약 2300만개로, 부채과다 기업 퇴출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경우 대출금 평균잔액 3분기말 기준 1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12억5000만달러) 대비 1억1000만달러가 증가하는 등 우량여신 증대에 따라 수익이 증가했다"며 "당장 지점 확대나 축소 등의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선전 지점.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선전 지점. [사진=IBK기업은행]

◇ 중국 시장금리 인하…성장률 둔화 우려까지 악재

반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은 중국 시장금리 하락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법인 실적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2007년 중국 현지에 진출한 중국우리은행이 올 3분기 순이익 57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 순익 감소는 중국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사드 사태 후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 또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현지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2007년 중국 현지에 설립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순이익 309억1400만원으로, 53.8% 감소했다. 중국 지점 또한 북경왕징신청지점과, 청도노산지점을 인접점포와 통폐합하며 올 3분기 총 27개로 작년 동기 대비 2곳이 줄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 중국 경영환경이 악화됐고, 충당금 적립 또한 증가하며 현지 법인 실적이 감소했다"며 "경비효율화를 위해 인접점포를 통폐합하며 지점이 줄었지만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2012년 설립된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가 3분기 순이익 98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9% 감소했다.

이 같은 중국법인의 실적 부진은 중국 현지 시장금리 하락과 경기하강 우려, 미중 무역 분쟁 지속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침체에 따라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은 작년부터 지급준비율을 완화한 한편, 지난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 제도를 도입하며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4.15%로 지난달 4.20%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 또한 4.80%로, 지난달 4.85%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경제성장률 또한 2017년 6.9%에서 작년 6.6%로 하락하며 둔화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 시장금리 하락과 경제 둔화 등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 법인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리테일 고객 확보 등 실질적인 현지화 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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