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결성이 대폭 강화된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선보인다. 리모컨에 쓰이는 적외선 송신기를 탑재해 제품 제조사 및 출시 시기와 관계없이 음성만으로 다양한 가전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21일 서울 세종대학교 세종컨벤션홀에서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 2019’의 키노트 스피치에서 “갤럭시 홈 미니에 적외선 송신기 4개를 탑재해 적외선을 사방으로 쏠 수 있게 했다”며 “이를 위해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모컨을 모두 수집해 거의 모든 신호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지수 상무는 “삼성 제품이건 아니건, 인터넷이 연결되는 최신 제품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통제할 수 있다”며 “이는 오래된 선풍기가 갑자기 최신 AI 스마트 선풍기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는 ‘한일 선풍기’ 제품을 갤럭시 홈 미니와 연결해 음성만으로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하이 빅스비, 선풍기 켜줘”라고 하면 선풍기가 켜진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갤럭시 홈 미니에 탑재된 적외선 송신기의 연결 범위가 굉장히 넓어 갤럭시 홈 미니가 거실에 있더라도 다른 방에 있는 가전 기기까지 제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9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함께 공개하며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4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식 출시는 계속 미뤄져 왔다. 

업계에서는 AI 스피커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결성 부족 등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제품 완성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갤럭시 홈 미니의 정식 출시일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국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석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총괄 부사장은 "빅스비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는 물론 TV, 냉장고 등 가전 등 전 세계 1억6,000만대에서 이용이 가능해졌다"며 "지난 6개월 간 빅스비 개발자 커뮤니티에 등록된 총 개발자 수가 약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지수 상무는 “베타 테스트 결과, 브랜드나 출시 시기에 상관없이 모든 기기에 연동 가능한 게 감동적이며 기본 퀄리티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오래 걸린 만큼 꼼꼼히 준비해 의미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빅스비는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가정 내에서 접점을 이루고, 스마트싱스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해 다채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 것”이라며 “이런 플랫폼 위에 여러분의 캡슐이 더해지면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 홈 미니에는 AKG 스피커가 탑재됐다. 모노, 스테레오, 멀티품 등 다양한 스피커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또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최다 음악 서비스를 지원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정예린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