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원순 시장 "우리 민족의 애환 담겨있는 민요, 서울시가 지켜내겠다"
[현장] 박원순 시장 "우리 민족의 애환 담겨있는 민요, 서울시가 지켜내겠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1.21 17:31
  • 수정 2019.11.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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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예산 많이 투입해도 좋으니 박물관이 많아졌으면”
서울특별시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을 21일 한국문화정품관 앞마당에서 개최했다. [최종원 기자]
서울특별시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을 21일 한국문화정품관 앞마당에서 개최했다. [최종원 기자]

서울특별시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을 21일 14시 박물관 뒤편 한국문화정품관 앞마당에서 개최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지금은 듣기 어려워진 ‘향토민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김성환 부의장,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승호 MBC(문화방송) 사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유양순 종로구의회 의장, 김홍남 박물관 정책위원장이 참석했다.

개관식에 앞서 ‘페르시안 블루’팀이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페르시안 블루는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한 뒤 정식 개관을 알리는 ‘쑥대머리’, ‘한오백년’ 등 전통 국악공연을 펼쳤다.

서울특별시 전희권 아나운서는 인사말에서 “입에서 입에서 전해오던 우리의 소리와 정서를 첨단 기법으로 복원해 서울박물관에서 언제든지 듣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증자의 히생과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서울이 풍성해졌다”고 밝혔다. 570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특별시 제공]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특별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요는 하루아침에 구할 수 없는 기록인데, MBC가 수십 년동안 밤낮없이 국민들을 만나면서 수집한 자료가 없었다면 오늘의 박물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민요는 어느 날 갑자기 작사·작곡된 것이 아니라, 오랜세월을 거쳐 민족이 만든 노래”라며 “우리 민족의 애환이 담겨있을 수 밖에 없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제 강점기 당시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의해 말과 글을 쓸 수 없을 때도 조상들은 민요를 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요를 들려주는 것을 넘어 증강현실(AR)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민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암스테르담은 작은 도시이지만 300개에 달하는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 시내의 박물관은 100개도 안된다”며 “서울시 예산을 많이 투입해도 좋으니 박물관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서울시가 문화적으로 빛나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은 “창덕궁 앞에 있던 흉물스런 주유소가 사라지고 뜻 깊은 박물관이 들어왔다”며 “MBC와 기증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대한민국을 새로 이식하는 박물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생환 부의장은 “오래된 역사를 지닌 도시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 되는데, 빠르게 발전한 서울은 과거 기록을 제대로 못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요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임에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소리박물관이 민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은 물론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원래 주유소가 있던 자리가 국악당으로 탈바꿈하여, 종로구가 풍요로운 도시가 되었다”며 “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에는 우리소리도서관도 있는데, 도서관도 많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1989년부터 MBC에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전부 우리의 소리를 채집하는 라디오 PD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라디오 선배 PD 분들과 지금은 작고하신 장인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방탄소년단(BTS)의 노래에도 민요 가락이 혼합된 경우가 있는데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유물을 기증한 시민들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했다. 박 시장은 최승호 사장과 전희평 씨를 비롯한 13명의 기증자들에게 증서를 전달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최승호 MBC 사장(오른쪽). [최종원 기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최승호 MBC 사장(오른쪽). [최종원 기자]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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