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거 범민주 진영, 사상 최초로 압승
홍콩선거 범민주 진영, 사상 최초로 압승
  • 뉴스1팀
  • 승인 2019.11.25 11:24
  • 수정 2019.11.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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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치투표 사상 신기록 속출, 최고 ‘투표율’에 최초 ‘범민주 과반’
홍콩 민심 반영,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이 민심이반 불러 역풍
유학생 귀국해 투표하는 등 젊은 층 참여가 승리 원동력
'쇠망치 테러' 당했던 지미 샴 낙승, 친중 주니어스 호는 참패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범민주 진영이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범민주 진영이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중 오전 6시(현지시각) 현재 개표 결과  201석을 차지했다. 친중파 진영은 28석, 중도파가 12석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211석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오전 5시 30분 현재 개표 결과가 나온 후보자 중 21명이 승리를 거뒀지만, 156명이 패배를 당해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반면에 범민주 진영인 공민당은 전체 36명 후보 중 32명이 승리를 거뒀으며, 노동당은 7명 후보자 전원이 승리를 거뒀다.

오전 6시 현재 범민주 진영은 웡타이신, 췬완, 완차이, 중서구, 남구 등 5개 구에서 이미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현재 홍콩의 구의원은 민건련이 115명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18개 구의회 모두를 친중파 진영이 지배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Neo Democrats)이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라고 할 수 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294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이는 앞서 가장 많은 2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최종 투표율도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보다 훨씬 높았다.

앞서 이날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18∼35세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 폭을 보였는데, 진보적 성향의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범민주 진영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를 위해 해외 유학생마저 귀국해 투표하는 등 젊은 층은 적극적인 선거 참여 의지를 보였다.

야권에서는 지난 6월 이후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운동을 이끈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3천283표를 얻어 친중 진영 후보를 1천표 가까운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낙승했다.

홍콩 시민·사회 진영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6월 9일 시민 10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다.

샴 대표는 지난달 17일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쇠망치로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등 선거 운동 기간 두 차례나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친중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 중에서는 홍콩 시위대의 분노 표적이 된 현역 입법회(국회) 의원이자 구의원인 주니어스 호(허쥔야오)가 낙선했다.

튄문구의 록차이 선거구에서 호 의원은 2천278표를 얻어 3천474표를 얻은 민주당 후보에게 1천표 이상 차로 패했다.

홍콩 시위대는 호 의원이 지난 7월 21일 위엔룽 전철역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두둔했다면서 분노를 표출해왔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 주변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 주변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강경파인 크리스 탕이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으로 공식 취임한 후 홍콩 경찰은 기존의 강경 대응을 넘어 '초강경 대응'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시위대는 벼랑 끝에 몰리는 듯했다.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홍콩이공대 내 시위대는 9일째 이어지는 경찰의 전면 봉쇄로 인해 1천여 명이 체포되고, 고작 30여 명이 교내에 남아 있다.

하지만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선거 압승으로 홍콩 시위는 당장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전체 36명 후보 중 32명이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한 범민주 진영의 공민당은 당선된 후보자 전원이 이날 이공대로 달려가 남아 있는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온 캐리 람 정부의 정책 기존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정치적 기반인 친중파 진영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앞으로 정부 운영을 위해서는 시위대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등 유화적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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