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KT 차기 회장 선출 가속도.. 금주 전문기관 면접-평판조회
[포커스] KT 차기 회장 선출 가속도.. 금주 전문기관 면접-평판조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1.25 11:09
  • 수정 2019.11.2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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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위, 이르면 금주 중 후보 4~5인 압축… 회장심사위서 최종 1인 결정
노준형 전 장관 '고령', 정동채 전 장관 '전문지식 취약 문제' 부각
황창규 회장에 이어 KT를 이끌고 갈 차기 CEO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황창규 회장에 이어 KT를 이끌고 갈 차기 CEO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KT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KT 관계자는 25일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지배구조위원회가 지난주까지 7명의 사내 후보자 면접, 30명의 외부 후보자들 1차 서류 심사를 마쳤고, 금주부터 전문기관 면접과 평판 조회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대상 후보에 대한 평가를 거쳐 내부 및 외부 후보 중 이르면 금주 중 4~5명으로 압축해 회장심사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이 중 2~3명으로 후보를 추려 KT 이사회에 넘기고, 이사회가 연내 최종 후보 1명을 선임하게 된다. 여기서 가려진 최종 1인은 향후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게 된다.

앞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7명의 KT 사내 후보자들에 대해 지난주 면접을 진행했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이문환 비씨카드 대표 △유태열 사장 KT스포츠 사장 등이다.

일각에서는 KT 현직 임원들만 KT 이사들이 먼저 면접하게 돼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후보자 실명 공개가 늦어져 깜깜이 선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KT 지배구조위는 투명하고 절차에 맞게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장후보심사위에서 KT 이사회로 넘기는 최종 후보자군은 실명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T 민영화 이후 KT의 역대 회장들. 왼쪽부터 이용경(2002.8~2005.8) 남중수(2005.8~2008.11) 이석채(2009.3~2013.11) 황창규 회장(2014.3~ ) [위키리크스한국DB]
KT 민영화 이후 KT의 역대 회장들. 왼쪽부터 이용경(2002.8~2005.8) 남중수(2005.8~2008.11) 이석채(2009.3~2013.11) 황창규 회장(2014.3~ ) [위키리크스한국DB]

현재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이사인 김인회 KT 사장과 사외이사인 김대유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 교수,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 변호사, 이강철 케이포엠 고문 등으로 구성됐다.

회장후보심사위에는 이들 외 이계민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고문,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들이 함께한다.

현재 눈에 띄는 외부공모 후보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노 전 장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경제기획원과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쳐 2007년 8월 공직을 떠난 바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후보로는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거론된다. 자체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남 출신의 친문인사로 알려져 있다.

노준형(66) 정동채(67) 등 두 후보는 나이가 너무 많은게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정동채 장관은 IT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4차산업혁명에다 5G시대라는 전대미문의 환경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인데,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을 회사를 앞으로 끌고가기보다는 현실안주 조직에 머물거나,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뒤를 따라가는 조직에 머물게 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KT를 둘러싼 각종 논란, 압수으로 직원들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임헌문 전 KT Mass총괄 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임 전 사장은 2013년 충남대 경영과 교수로 옮겼지만 황창규 회장이 다시 영입한 사례다. 하지만 이후 좋지 않게 KT를 그만두며 KT 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미상의 KT 주요 회장 후보군 평가 문건에서는 ‘뚜렷한 한계’ 등 반대의 분석이 담겨져 있는 반면 일부 직원들은 임 전 사장에 대해 개혁 적임자로 꼽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표현명 전 KT 사장도 유력한 후보자 중 하나다. 표현명 전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이후 KTF(현 KT)로 자리를 옮겨 사장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KT렌털 대표로 근무하던 중 회사가 롯데에 매각되면서 롯데렌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58년 생으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내후보 중에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사장) 등이 50대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현모 사장은 과거 경영지원총괄 등의 업무를 맡았고 황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황 회장을 보좌한 경험으로 3인중에서도 가장 황 회장과 가깝다는 평이다.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건 약점이다.

오성목 사장은 전자 공학 박사 출신으로 통신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KT의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된다. 전무에서 사장 승진까지 단 4년이 걸렸다. 현재 황 회장 체제 KT가 구축한 5G 인프라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단,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건에 책임 소지가 있다는 점이 회장직 선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동면 사장은 전자 공학 박사 출신 기술통으로 38년 동안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으로 불린다. 이 사장은 KT 인프라연구소장과 융합기술원장 등을 지냈다. R&D 분야에 경력이 한정돼 회사 경영에 있어서 확신을 주지 못한다는 평이 있다.

한편 KT 임직원들은 "정치적 외압 없이, 오로지 KT의 발전을 견인할 리더가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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