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관광 당시 남측 유람선이 드나들었던 북한 장전항(고성항)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군함을 자주 출몰시키는 등 다시 해군 군항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동향이 포착돼 정부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정부 관계기관에 따르면, 예전에 없던 부두 시설물과 건물이 새로 들어서고, 금강산관광 이후 원산 등으로 이동 배치됐던 군함들의 출몰 횟수도 과거보다 빈번해졌다. 지난 2017년에는 공기부양정 3척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북한의 동해 최남단 해군기지였던 장전항에는 원래 군함과 잠수정이 배치됐었다.
북한은 1990년대 말 금강산관광을 본격화하면서 군부 반대를 무릅쓰고 해군기지를 장전항 북쪽으로 옮겼고, 군함들도 다른 군항으로 분산 배치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실제로 장전항을 다시 군사 기지화하면 향후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한 대북소식통은 "장전항에는 급유 시설 등이 설치돼 있어 금강산관광 이후에도 북한 군함들이 들어와 머무르곤 했다"며 장전항의 '군사기지화'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장전항과 관련한 북한 해군함정의 활동은 한미 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감시하고 있다"며 "(군사기지화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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