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홍콩 민주 진영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대응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
[WIKI 프리즘] 홍콩 민주 진영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대응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11.28 11:35
  • 수정 2019.11.2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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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25일 친중파 후보인 주니어스 호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낙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홍콩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25일 친중파 후보인 주니어스 호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낙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홍콩 민주주의의 전면 확대를 원하는 시민들의 의사가 압도적으로 표출된 이번 지방의회 선거의 결과에도 불고하고 중국 정부는 단호한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간) NBC NEWS가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보도되었다시피 지난 주말에 있은 선거에서 홍콩의 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며 베이징의 지원을 받는 홍콩 정부를 향해 대폭적인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큰 힘이 실리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반정부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대응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홍콩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지 반자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홍콩은 여전히 중국의 영토라고 말했다.

“홍콩의 분열을 노리고 안정과 번영에 흠집을 내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또,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지난 월요일, 시위대들이 계속해서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홍콩의 가장 긴급한 임무는 질서의 회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겅솽 대변인은 나아가 홍콩의 긴장 상황은 순전히 중국 내부의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 주권 수호와 발전을 지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 소유의 강경 보수 매체 <글로벌 타임스>를 통해 이렇게 밝힌 것으로 보도되었다.

중국은 서방 국가들이 이전 영국 식민지에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완화해야한다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진퇴양난에 빠진 홍콩 지도자 캐리 람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내며 직접적인 개입을 비켜가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는 중국 지도자 시진핑에게 2012년에 시작한 그의 임기 중 가장 고된 시련을 안기고 있다.

홍콩의 지방의회가 정치적 실권은 별로 없고, 이번 선거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치러지기는 했어도 일요일 29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71%의 투표참여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의 투표율과 비교해 거의 25%가 증가한 수치이다.

26일 오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열린 ‘런치 위드 유(점심 함께 먹어요) 시위’에서 홍콩 시민과 직장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쫙 펴 보인 다섯 손가락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열린 ‘런치 위드 유(점심 함께 먹어요) 시위’에서 홍콩 시민과 직장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쫙 펴 보인 다섯 손가락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진영은 452개 지방의회 의석수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둠으로써 홍콩의 18개 지방의회 중 적어도 17개의 통제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베이징의 지원을 받는 캐리 람 행정장관과 시위에 대응하는 그녀의 방식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콩의 이른바 범 민주 진영은 1997년 영국의 식민지를 이양받은 후 법률에 명시된 자유의 보존과 확대를 요구해온 친 민주주의 성향의 정치인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친 베이징 진영에 엄청난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홍콩 침례교 대학’ 정부 및 국제학과의 케네스 찬 부교수는 <NBC NEW>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저는 그들 중 몇몇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그들은 현재 해답을 찾느라 고심 중입니다. 이미 판결은 난 것이나 다름없고, 정부는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는 캐리 람이 다음 행동을 어떻게 취할지 베이징의 오더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이며 이렇게 분석했다.

“그녀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이번 선거의 중요성과 결과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한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월요일 그녀의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하며 시민들의 여론에 정중하게 귀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며, 소수는 이를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들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인정했다.

홍콩에서 민주 제도가 완벽하게 구현되는 것은 지방의회 선거뿐이다. 국회의원들은 일반 선거로 일부가 선출되고, 또 일부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이익 단체들에 의해 뽑힌다. 그리고 최고 행정 책임자는 베이징의 중앙 정부를 지지하는 1,200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기구에서 선출된다.
https://www.nbcnews.com/news/world/china-issues-stern-response-landslide-victory-hong-kong-pro-democracy-n1090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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