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때 해외직구한 삼성·LG ‘4K TV’로는 UHD 지상파 못본다?!
‘블프’ 때 해외직구한 삼성·LG ‘4K TV’로는 UHD 지상파 못본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1.28 10:28
  • 수정 2019.11.29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미 방송환경 맞춰 제작돼 국내 UHD 지상파 수신 못해
셋톱박스 달아도 해결 안 될 수 있어
제한적 AI 음성인식 서비스 등 기능적 한계점 유념해 구입 결정해야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삼성 QLED TV. [사진=베스트바이 홈페이지 캡쳐]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삼성 QLED TV. [사진=베스트바이 홈페이지 캡쳐]

전 세계인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K UHD TV 해외직접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직구 모델의 치명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때 해외직구로 구입한 4K UHD TV로는 국내에서 UHD급 화질의 지상파 방송 시청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지역 LG베스트샵의 한 TV 담당 직원은 “해외직구 시장이 매년 커지면서 4K UHD TV를 해외 직구한 고객들이 서비스센터에 화질에 대한 불만을 접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UHD 지원 채널이나 콘텐츠가 풀HD급 화질로 제공된다는 게 불만의 요점”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IPTV 셋톱박스 설치가 하나의 대안이지만 인식률이 낮아 소비자의 기대를 100% 충족시켜 주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정품 4K UHD TV를 구입해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나라와 북미의 방송 환경 차이 때문이다. 직구하는 TV는 미국 내수용으로 멕시코에서 생산돼 북미 방송 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국내 지상파에서 송출하는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없다. 

직구한 TV는 IPTV 셋톱박스 없이 TV 시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케이블 채널이 아닌 지상파 채널만 보고 싶어도 무조건 셋톱박스를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만 주목해서 구매를 결정한 초보 해외직구족들은 UHD 지상파 방송 시대가 본격 개화된 후 4K UHD TV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풀HD급 화질로 방송을 봐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해외직구 대행업체들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는 않고 있다. 굳이 단점을 언급해 판매량과 매출의 저하를 초래할 필요가 없는 탓이다.

한 해외직구 대행업체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경우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판매가 이뤄지면 글로벌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며 “해외직구족은 가격에 민감해 국내에서 4K UHD TV의 구매를 자제한다는 점에서 해외모델 판매 증가가 국내 시장 축소로 이어질 확률이 낮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LG OLED TV. [사진=베스트바이 홈페이지 캡쳐]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LG OLED TV. [사진=베스트바이 홈페이지 캡쳐]

화질에 더해 해외직구 모델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도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빅스비’, ‘LG 씽큐’라는 AI 플랫폼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단순 명령만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복잡한 자연어 명령을 한 번에 알아듣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그럼에도 해외직구 제품은 “TV 켜줘”, “TV 꺼줘” 수준의 단순 명령만 수행할 수 있다. 영어로 해당 기능을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한국기업이라 영어보다는 한국어의 음성인식 기술력과 노하우가 월등히 뛰어나 한국어 인식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러 난관에 봉착한 해외직구 4K UHD TV 고객들은 자구책으로 국내 모델과 동일한 기능 구현을 위해 로컬 변경 등 다양한 방법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도하다가 고장이 발생하면 월드 워런티(1년) 기간 이내라도 소비자 과실로 A/S를 받을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해외 구매대행 플랫폼 몰테일의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3만500건의 TV 배송 신청이 접수됐을 정도로 해외직구 TV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직구는 분명 합리적 소비를 위한 매력적 채널이지만 4K UHD TV와 같은 고성능 전자제품은 교환·반품·환불의 복잡함에 더해 기능적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