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베트남 총리 이재용에 ‘반도체공장’ 파격 혜택 약속… 세계 각국은 기업 유치 전쟁
[포커스] 베트남 총리 이재용에 ‘반도체공장’ 파격 혜택 약속… 세계 각국은 기업 유치 전쟁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1.29 07:48
  • 수정 2019.11.29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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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응우예니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응우예니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회장을 면담하면서 “베트남에 최신 반도체 생산공장을 지어주면 파격적인 혜택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통신사 틴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응우옌 총리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나 “2022년 하노이에 개관하는 삼성 R&D 센터에 현지인 출신 엔지니어를 3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응우옌 총리는 “삼성의 성공은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삼성이 생산과 수출 성장을 유지해 베트남 경제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응우옌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 신기술이 다수 적용되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공장을 세울 경우, 세제를 비롯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배석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인텔의 조립 공장, 일본 르네사스의 디자인 하우스 등 반도체 관련 시설이 다수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 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으로 베트남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네트워크장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2018년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00억 달러에 이른다. 베트남 공장의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은 1억6000만대 규모로 삼성의 연간 휴대전화 생산량(약 3억대)의 절반을 넘는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사진=삼성전자]

베트남은 물론 전세계 정부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장 부지 무상제공은 기본이고 전력, 용수, 도로 등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해결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자동차공장을 위해 항구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각종 세제혜택은 물론 투자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페이백’해 주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위원회(EC)는 LG화학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건설비의 11%에 해당하는 3600만달러를 현금으로 되돌려주기로 했다.

EU는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시장 경쟁 왜곡 우려보다는 지역 경제 발전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유럽 내 2공장 건설을 고려 중이다.

2017년 5월 ‘SK이노베이션, 동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검토’라는 외신기사가 나가자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의 각 지자체가 SK이노베이션 공식 이메일로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6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부 코마롬으로 낙점했다.

해외 주요국 지자체들은 맞춤형 인력 육성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유치한 미국 조지아주가 대표적이다. 2000명이 넘는 배터리 숙련공이 필요했다. 주 정부는 해외 투자 기업을 위한 인력지원 프로그램 ‘퀵스타트’를 가동해 인력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6월 말레이시아 테렝가누주에 8만t 규모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공장을 건설한 뒤 잦은 발전기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정을 전해 들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력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며 2500만달러의 발전기 교체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세계 각국이 기업 및 공장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결국 기업이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 ‘심장’이고, 일자리와 세수를 창출하는 것은 ‘기업의 투자’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해외 각국 정부와 지자체의 공장 유치 노력은, 대기업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정부기관에다 공권력까지 동원해 경영권 흔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정부 일각에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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