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英본사 CEO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사죄"…전 대표 조사는 무산
옥시 英본사 CEO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사죄"…전 대표 조사는 무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12.01 16:07
  • 수정 2019.12.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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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둘째날 오전 세션에서 장완익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둘째날 오전 세션에서 장완익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RB)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RB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여드레간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이후 RB 본사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사단은 ▲가습기살균제 판매 당시 RB그룹 본사와 옥시RB 간 업무 보고체계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과 대응과정에서 RB그룹 본사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또한 RB 그룹 신임 CEO로 취임한 락스만 나라시만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났다. 나라시만 CEO는 이 자리에서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라시만 CEO의 사과 서한은 같은 날 RB 본사 홈페이지에도 게시됐다.

특조위는 "RB의 외국인 임직원 증인들이 지난 8월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현지 조사는 청문회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들로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 대응과정에 RB그룹 본사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방문에 앞서 조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대표이사를 조사하고자 인도까지 찾아갔으나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2011년에는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슬그머니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최예용 조사단 단장은 "이번 조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RB 본사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RB인디아 임직원은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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